영화가 끝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감상이 좀 바뀐 거 같아서 기록 겸 남겨봅니다.

1. 뮤지컬
제가 뮤지컬은 보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꼭 필요한가? 싶더라고요.
보통 뮤지컬 영화에서 노래부르는 장면은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에서 본인의 감정을 관객에서 극대화하여 전달하는 느낌이던데
조커 2에서는 그 부분이 좀 약했던거 같아요.
뮤지컬 장면들이 크게 두 느낌으로 나뉘더군요.
- 불필요한 장면: 없어도 되지 않나? 흐름이 끊기는 느낌인데
- 그럭저럭 괜찮음: 장면이 극에 잘 녹아들었지만 위의 '불필요한 장면' 때문인지 이 장면들도 꼭 뮤지컬로 했어야했나? 싶었습니다.
위의 감상과는 별개로 장면 자체의 비주얼과 배우들의 연기·노래는 좋았어요.

2. 결말
처음에 보고 에반게리온 극장판 같아서 이게 대체 뭐지 싶었습니다만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보니 이런 결말이 맘에 들더라고요.
1편에서 아서 플렉이 머레이 쇼에 나가서 했던 말이 있죠.
"길거리에서 내가 죽었으면 내 시체 위를 그냥 넘어갔을 거면서!"
결국 1편에서도 2편에서도 '아서 플렉'이라는 사람을 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지지자들도 할리도 '조커'를 봤던 것뿐이죠.
암울한 시리즈에 비참한 결말이라 맘에 들어요.

3. 다시 볼건가?
다시 볼겁니다. 한 번 더 보고 제 생각을 좀 더 다듬어야겠어요.
오늘은 그냥 일반관에서 봤는데 2회차엔 돌비 시네마나 돌비 애트모스로 가야겠네요.

4. 여담
1편보다 안 잔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