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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때부터 같은 유치원 이었고
초등학교 1학년때 같은반되어서 당시 되게 친하게지냈던 친구가 있었어.요즘 말로 하면 여사친이지.
우연히 같은 반이 되어서 알게 된 인연이었는데 당시 또 같은 아파트 살아서 동네에서 되게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네.얘네 집도 자주 갔었으니ㅎ 이 친구 어린 내가 볼때도 당시에 성격도 좋고 얼굴도 이뻐서 내가 초등학교 내내 좋아했어. 좋아하지만 정말 너무나 친한 그런사이...그러다 내가 6학년때 다른학교로 전학을 갔어.
당시에 버디버디를 하던 시절이라 전학가고도 연락은 안끊겼었음. （버디버디 하던 분들은 좋아하는 애한테 선버디? 왔을때 그 설램 기억나지?）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서 중학생되고 중학생되고나니까 서로 학교도 다르고 고등학교도 다른곳 갔는데 연락은 자주는 아니지만 간간히 했고 얼굴도 가끔씩 봤어. 절대 이제 좋아하는 감정은 사라지고 그냥 정말 성별만 다른 ㅂㄹ친구였지. 뭐 고백하거나 이런것도 아니었고 그냥 내가 마음먹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 됬어 아무튼. 중고딩 6년동안 다른동네친구들 끼고만난거, 단둘이 만난횟수 합쳐서따지면....다 합쳐서 한 200일 정도 되려나?
그러다가 20살되고나서 서로 같은 재수학원에 다녔는데.（학원개강하는날 알게됨 서로 재수한다고.） 서로 공부하느라 학원 같은층에서 마주칠때나 수업 같은교실로 겹칠때만 아는척했지 서로 공부에 전념했어. 재수끝나고 그 해 여름에 나는 군대를 가게되었어. 곧 군대간다고 같이 친하게 지내던 동네애들한테 문자를 했지. 그렇게 군대가기전에 이 친구랑 또 어릴때 같은 동네 살던 친구들이 동네에 있어서 만나서 나 군대간다고 막 드라이브 갔다가 술한잔하고 막 그랬음. 그렇게 얘를 마지막으로 보고 입대를 했어.
그러다가 첫휴가를 입대하고 6개월만에 나오게 되었음. 당시 페이스북 직전에 막바지로 싸이월드 하던때라 싸이월드에 휴가나간다고 글을 써놨는데 걔가 그 글을 보고 알았는지 집가서 폰 키자마자 시간언제되냐 밥이나 먹자하고 문자가왔음. 그래서 복귀전날 만났는데 얘가 당시 처음 남자친구를 사겼는데 내가 아는 형 이었음.（군대 싸지방에서 싸이월드 사진 보다가 사귀는거 알게됨） 같이 가도 되냐길래 나도 아는 사람이니 흔쾌히 같이봤지. 물론 남친이 생겼다는거에 아무감정도 들지않았고 오히려 그냥 오랜만에 휴가나와서 보는게 반갑더라. 그렇게 근황토크하고 웃고떠들다가 복귀를 했지.
그러고 군생활동안 만난적은 한번도 없었고. 전역을 했어. 전역하고 나서 복학하고 걔는 학교다니고 서로 취준,중간중간 연애 등등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기게됨. 그렇다고 우리가 서로 막 둘이 각별하게 연락하고사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아무튼 끊기게됨. 그리고 가끔 나만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카톡친구 저장되있는 사람들 프로필사진 쭉 보잖아? 뭐 그런식으로 "아 요즘 이러고 사네, 새남친생겼네, 취업했구나." 이러면서 카톡은 안하고 그냥 근황 짐작만 하면서 살았음. 그렇게 그 첫휴가때 얼굴본 이후로 근 6년이 흘렀음.
그러다가 작년 여름에 걔한테 카톡이 딱 온거야. 근 6년만에... 그렇게 어찌어찌 카톡하다가 저녁먹자고 만나게되었음. 진짜 어릴때친구라 그런지 6년만에 얼굴을 보는데도 하나도 안어색했어. 왤케 오랜만이냐 그동안 어떻게지냈냐 회사는 서로 어떠냐 등등 물으면서 헤어졌지. （난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엄청 오랜만이네. 다음엔 언제 볼라나. 하고 전혀 아쉬운거 없이 집갔음.） 그런데 그 날 이후로 얘가 먼저 연락이 먼저오고 그래서 우리 되게 많이 붙어다녔음. 같은 동네는 아니었다만 동네가 가까웠기도 한데. 아무튼 작년 8월에 만나서 못해도 거의 한 이주일에 3~5번은 보면서 같이 놀러다님. 퇴근하고 나서 만나고 쉬는날 만나고 등등. （아 물론 서로 애인없었음）
나는 같이 다니면서 되게 신기했던게. 뭐 물론 우리둘이 남녀사이로 만나는것도 아니고 어색할 것도 없는 사이인데 서로 성인이되서 이렇게 붙어다니는게 참 신기하더라고. 어릴적에 내가 좋아했었던 감정들도 떠오르고 말이야.
그렇게 8월~12월까지 정말 크리스마스도 같이 보내고 선물도 서로 사주고 엄청 재미있게 다녔어. 그러다가 올해 1월달이 되었지. 지금부터 내가 글을 쓰는 이유야 답답해서.
1월 첫째주에 한번보고 나서 다음에 퇴근하고 어디어디가서 놀자~ 이런말 하면서 헤어졌음. 근데 그 날 이후로 항상 먼저 카톡오는 애가 선톡이 안와있는거야. （이게 몇개월을 이렇게 같이다니니 선톡 안오는게 좀 어색하더라） 그래서 내가 먼저 아무소리나 카톡을 해봤지. 그런데 답장이 딱봐도 대화를 이어가려는게 안보임. 그때 살짝 드는 생각이 "아 남친 생겼나?" 이거였어. 그런데 그러기엔 나한테 소개팅 한다는 말도 없고 해서 물어보지는 않았지.
내가 참 같이 붙어있다보니 어느새 좋아하는 감정이 또 생긴건지. 내심 제발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막 들더라. 그러다가 한 2주후에 얘가 말해주더라. 남친생겼다고. 장문 카톡이 와있었는데 "남친생겼다. 말못해서 미안하다. 난 널 좋은 친구로 생각하고있다. 근데 남친생겼다 말하면 멀어질까봐 미루고미루다가 이제 말한다." 이런내용이었음.
역시 남녀가 계속 같이 붙어있다보니 나도 내심 "아 남친안생겼으면 좋겠다 너. 나랑 계속 재미있게 다녔으면." 이런 생각이 자주 들었거든 （노래중에 "프라이머리 - 입장정리" 이 노래가 딱 내 상황이야.） 그런데 새해가 밝자마자 저렇게 남친생겼다니까 뭔가 되게 서운한게 차라리 이럴거면 작년에 연락하지 말지 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사람 더 아쉬워지고. 이럴거면 왜 어디어디가자 이런 약속은 했는지가 참 궁금하고 서운하네.
물론 친구로써 축하해줄 일이긴한데 그러기엔 너무 몇개월동안을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서 내 마음이 너무 싱숭생숭해 헤어진것처럼 ㅠㅜ 남친 생겼다고 하자마자 나도 최대한 연락안하려고 하고 있는데 슬프다기 보다 너무 어색하다 몇개월 동안 같이 다녔는데 말이지.
이제 내일모래 서른이기도 하고 지금만난 남친이랑 진지하게 만날테고... 막 이렇게 나이먹고 순수하게 같이 놀 여사친이 없어진다는 마음도 들고 해서 참 마음이 싱숭생숭해.. 이 친구도 갑자기 소개팅을 해서 남친을 만들었다는게 이상하진 않지만 왜 나한테 말도없이 갑자기 저랬을지 참 서운하기도 하고 그러네. ..
그래서 이 감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물어볼라고 길게 글 좀 써봤어. 뭔 상황인지 알지? 긴 글 읽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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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2 [17: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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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리카 |
왜 서운한 감정이 드는걸까, 친구가 오로지 나랑만 다니고 나와의 만남을 이어가며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그러면 친구를 이성적으로 좋아했던거야? 아무리 막역한 사이라 하더라도 이성 친구인 이상 지켜줘야 하는 선이 있다고 생각해 각자 연인이 생김에 있어 그 연인에게 달가운 존재는 아닐테니까, 어느 누가 근 20년 친하게 지낸 이성친구가 있다는 점을 쿨하게 스루할 수 있을까 싶음 그러니 여사친은 남자친구가 생기면서 최대한 선을 긋고 만남,연락을 자제한거겠지 그 과정에서 꼭 누구 만난다고 보고할 의무도 없는것이고.. 정말 순수하게 만나서 재밌게 시간보내는 사이가 오래 이어진건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노력이 있어서지만 언제까지고 어린아이가 아니잖아 결국 이성 친구인 이상 다수 모임도 아닌 일대일 만남 유지하며 애인을 사귀는건 조금 욕심 아닐까 생각이 듦 나도 딱 단독으로 아는 남사친이 있는데 내가 여태 만난 남친들은 이해를 못해줬거든ㅋㅋㅋ 아쉽지만 이해되니까 뭐.. 나도 걔 여자친구 생기면 그런 처지이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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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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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리카 |
의연해져야 하는 부분같음 이성인 친한 친구니까 ㅎㅎ 잘 지내고 만나고 싶을때 만나서 놀던 친구를 당장 연락 줄이니 서운할 수밖에 없지만 정말 친구라면 이해해줘야 하는거라거 개인적으로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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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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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같이즐거워보자 |
근 5개월을 거의 서로 시간 날때마다 붙어있으니 어느순간 내가 또 좋아하게 된건지 그 감정을 잘 모르겠는데. 성인이 된 이후로 단둘이 이러긴 처음이니깐..나도 헤어진지 8개월쯤 됬을때였는데 얘한테 연락오고 나서 만난 이후로 진짜 여친사귀고싶은 마음이 안들더라 사귀지만 않았지 정말 데이트메이트? 라 할 정도였거든. 따분하고 스트레스받는 일상에 다른친구들도 회사다니고 등등 하느라 못만나고그랬는데 이 친구가 갑자기 나타나서 너무 큰 단비같은 존재가 되어줌... 그래서 좀 뭔가 더 아쉽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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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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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리카 |
아쉽다 느끼는건 당연한거야 잘 맞는 친구가 스트레스로 찌든 일상에서 큰 안식처,위안으로 작용했을텐데 순식간에 그 관계가 눈 녹듯 사라졌으니.. 그냥 내 생각은 그래 자주 만나고 좋은 친구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건 서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지만, 둘이 이성교제를 할 게 아니라면 누군가 연인이 생기는건 지극히 당연한 일일테고 그럼으로써 이성인 친구 입장에서 지켜주어야 할 암묵적인 매너가 필요한거같아 강요하는것도 아니고 꼭 그래야 한다는 법도 없지만 친한 친구의 연인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음 글쓴이가 만약 당장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온전히 여친에게 마음을 쏟아부을거아냐 ㅋㅋ 버젓이 연인이 있는데 친한 이성친구와 예전처럼 찰싹 붙어다니는게 상식적이진 않잖아 사이가 멀어진것도 소원해진것도 아니야 단지 집중해야 할 상대방이 친구에게 생긴것 뿐이지 너무 속상하게 생각하지 말자~ 맘이 허한건 어쩔수 없지만 글쓴이도 좋은 여자 만나면 금방 해결 될 것 같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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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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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즐거워보자 |
"멀어진것도 소원해진것도 아닌 단지 집중해야 할 상대방이 친구에게 생긴것 뿐." 이라는 말이 참 와닿네... 맞아 결코 사이가 멀어진게 아닌데 헤어진 것 같은 느낌이 힘들었는데 위로가 된다 정말... ㅠㅠ 조언 정말 고맙고 따뜻한 봄 맞이하길 바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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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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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즐거워보자 |
님 남사친도 엄청 친한사이인데 애인 생길때면 철저하게 연락끊고 헤어지면 다시 보고 그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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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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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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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분이랑 결혼 생각하거나 사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거 아니면 그냥 좋은 친구로만 두고 나중에 각각 결혼 하고나서 다시 연락해서 친구로 만나세요. 저도 인간 여사친이 있는데, 서로 애엄마 애아빠 돼서 보니까 10년지기 친구로 또 잘 지내고, 서로 배우자들끼리도 알게 되고 그냥 편하게 지내거든요. 애들 옷도 주고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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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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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즐거워보자 |
역시 좋은 친구로 생각하지만 은연중에 저도 모르게 사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진 않았어도 도중에 생겼던거 같아요. 너무나 오랜만에 20대후반이 다 되어서 만나니 감정이 생겼던것같습니다. 물론 사귀나 안사귀나 너무 서로를 잘 알기에 전과후가 큰 차이는 없었겠지만 다른 사람의 존재가 되었다는 생각도 들고 싱숭생숭했는데 며칠동안 곰곰히 예전부터의 관계를 생각해보니 다시 마음정리가 되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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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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