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부터 말을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계기는 제작년즘 친구, 가족 관계가 무너진때부터인것같아요.
친구랑 장난같은 작은 다툼으로 싸운게 불길처럼 번져서 가장 친하던 친구그룹에서 튕겨나오고,
그래도 나름 화목하고 소탈하게 지켜오던 가족관계에서 큰 가치관의 차이를 느끼고 싸운후에 나사가 빠져버렸어요.
저는 큰 행복을 원한게 아니에요. 그냥 가까이 있던 가족, 작지만 사귀었던 친구들 그런게 이어가는것만으로 충분했어요.
굶으며 자라왔던것도 아니고, 하고싶은걸 전혀 못하면서 살아왔던것도 아님에 감사하며 살고있었는데.. 정말 아무욕심 없었는데...
친구관계는 완전히 박살나서 돌이킬수 없고 가족관계도 상처는 아물었지만 흉터가 남았어요.

새로운 인간관계는 대학생.. 성인이 된후로는 부자연스럽고 내색하지 않은 불편함이 있어서 가짜처럼 느껴요.
본성은 철저하게 아싸이지만, 세상의 '일반, 상식'의 잣대를 모르는 바보는 아니에요.
어떤게 '정상'인지 알고있고 그걸 진짜처럼 연기하듯 행동할 수 는 있지만 그게 제모습이 아님에 더 괴롭고 답답해요.
정말 가까운것만큼은 지켜나가고 싶었는데 그게 못되니 손에남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1년이 지났는데 꿈에서 가끔 그 친구와 화해하는 꿈을 꿉니다. 깨어났을때는 너무 비참해지고
그외 아무런 연락도없이 방치되있는 휴대폰을 바라보면 먹먹함만이 남습니다.

분명 지금보다 더 힘들고 괴로웠던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의 왕따, 괴롭힘에도
'다음 학급이되면 나아질거야. 내년엔 좋아질거야'라는 기대감으로 살아왔는데
성인이된 이제는 좋아질것 없는 깜깜한 앞날밖에 그려지지 않네요.
앞으로도 학업, 취직, 결혼, 육아, 그외에 수많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견뎌낼수 있을까요
행복한일이 하나 불행한일이 하나더라도 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행복한일조차 없이, 불행한일의 연속이라니...

최근에 자살로 숨을 마감하신 샤이니의 그분에 너무 공감이 갑니다.
저와 비교할수 없이 돈도많고 사회적으로 유명하며, 소통할수있는 팬, 친구도 많았을 그분도
진정으로 타인과 공감할 수 없음에 세상을 뒤로했는데 그보다 못한 저에게 무엇이 남아있는걸까요
가족에게도 본심을 말할수 없고, 연락할 수 있는 친구조차 없습니다.

때때로 죽고싶은 생각이 들면 내가 자살로 떠나버리면 부모님이 얼마나 괴롭고 힘들지 떠올리며 참습니다.
적어도 부모님이 돌아가실때까지만이라도 견뎌야지 라고 생각하는 제가 얼마나 망가져버렸는지 쓴웃음이 나옵니다.

타자를 치며 머릿속을 정리하면 한결 나아질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괴로워지네요.
원래부터가 내향적인 사람이라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줄여왔습니다.
방학동안 외부와 교류없이 히키코모리처럼 쉬었음에도 내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수 없으니 순식간에 괴로워지네요.
한계에 봉착한 느낌입니다. 가슴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