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스스로 하는 다짐이지만 조언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푸념 + 그동안 일 잊지말자는 글이여서 매우 깁니다.
일기에 쓰면 될 것을 굳이 이런 곳에 쓰는 이유는
긴 글이여도 끝까지 읽어주고,
혹시라도 제 생각이 잘못되서
그런 점을 알려주고 조언해주는 분의 댓글을 읽고
감사함을 전하기 위함입니다.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라 생각하고 음슴체로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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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적에 그림을 잘 그렸음.
그리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고,
더 공부해서 더욱 잘 그리고 싶었지만
현실은 미술학원도 못 다니는 형편이라
평범한 지방대의 이공계 학과로 진학하게 됨.
다행히 국가장학금 덕분에 등록금은 안 냈지만,
생활비나 기숙사비는 내가 알바해서 번 돈으로 충당하거나
학자금 대출을 받았음.
집은 아버지가 사업하느라 날려먹고,
최근에는 파산신청까지 한 아버지.
내 밑으로 있는 이복동생 3명.
새엄마는 가세가 기울어서
주말까지 일하게 됨.
참고로 나는 친부 친모 계모 다 안 좋아함.
내가 2살?쯤에 친부는 계모랑 바람났고,
친부는 친모가 준 기회를
（가정을 유지하고 싶다면 계모와의 관계를 정리해라.）
우유부단함 때문에 날려버림.
（친부는 친모도 계모도 둘다 포기 못하겠다고 했음.）
친모가 나를 데려가려 했지만,
친부가 위자료나 양육비 한 푼도 줄 수 없다하여
포기하게 됨.
친부의 이기적인 선택때문에
내 어린 시절은 계모의 히스테리와
편애로 인한 트라우마로 얼룩덜룩함.
10살도 안된 여자애가 스트레스로
1주일에 한번씩 심한 편두통에 시달리고,
머릿니도 났었고,
화장실 있는 방을 내 방으로 주고선
거실로 나오거나 다른 화장실에서 씻으면
왜 나와있냐고 들어가라고 화내는 등
겪지 않아야 할 일들을 겪었음.
악몽으로 깬 내가 혼자 자기가 너무 무서워서
계모와 이복동생들이 자고있는 방으로
몰래 들어가 계모한테 들키지 않게
발치에서 웅크려서 잠자려 했음.
들켜서 방에서 내쫒기고는
울면서 악몽을 꿔서 너무 무섭다고,
발치에서 그냥 얌전히 잠만 자면 안되냐고,
문 좀 열어달라고 하는
어린 나를 아직도 난 선명하게 기억함.
어릴 때는 항상 생일선물로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갖고 싶어했음.
심지어 친부가 계모한테 나를 좀 잘 대해달라고 했지만,
계모는 친부의 말을 무시했음.
친부는 계모랑 재혼하고도
다른 여자랑 또 바람피는 사람이라
당당하지 못한 입장이기도 하고,
자식이 도움을 요청해도 자기 몸 사리는 사람임.
학원에서 나를 괴롭히는 애가 있어서
친부한테 말했지만 계속 그 학원 다니게하고,
내가 알바사장한테 임금체불로 신고한다 할 때
되려 사장이 날 협박해서 친부한테 도와달라 해도,
부모로서 나를 도와줘야 할 때 방관했음.
그러면서 내가 친구들이랑
밤에 밖에서 놀고 있으면
전화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당장 기숙사 들어가서 자고있는 사감 깨우고
자신과 사감을 통화하게 해서
제대로 기숙사 들어간거 확인시키라고 호통을 쳤음.
자신 고집대로 사감과 통화를 하고
서러워하는 나에게
앞으로는 밤에 그렇게 놀지말라며
그래도 자신 사랑한다 말해달라고 했을때
정말 소름이 끼쳤음.
친모는 위 일들을 나한테 전해 들어 알고 있음.
하지만 내가 문제없이 잘 자랐으니
자신은 키워준 계모한테 감사하다고 했을 때,
나는 친모도 별반 다르지 않구나 라고 생각하게 됨.
이렇게 포기하고 살아가는데,
어쩌다 보니 연락 닿게 된 중학교 동창의
카카오스토리를 보게됨.
중학교 때는 내가 그 아이보다 그림을 더 잘 그렸음.
지금은 상상할 수 없이 앞선 그림 실력으로
그 아이는 여러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음.
그 때 이런 생각이 들게 됨.
나도 기회가 있었다면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미술로 먹고 살기 힘든건 현실적으로 알지만,
그래도 할 수 있었으면 얘보다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었다면
정말로 그 아이 이상의 실력이 될 수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처럼 남의 실력을 질투하고
내 횡보에 대해 후회하진 않았겠지.
이공계 학과 졸업하고
전공 살려서 그냥저냥 취업을 한 20대 중반임.
취업을 했지만 더 발전하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음.
지금 미술을 하겠다는 것은 아님.
지금은 내 학과랑 관련된
내가 배우고 싶은 분야의 대학원을 가서
더 발전하고 좋은 곳에 취업도 하고
더 이상 후회하지 않게 하고 싶음.
（내 전공은 학사보다 석사가 취업에 유리함.）
못 배운 미술처럼 계속 미련을 가지고 싶지 않음.
다른 분야 석사는 잘 모르겠지만,
이공계 석사는 학비지원 등 스스로 잘 찾아본다면
등록금 부담없이 학위를 할 수 있음.
잘 알아보고 컨택도 많이 하고,
（금전적인 부분을 최대한 많이 지원 받을 수 있게）
석사생활이 당연히 힘들고 고될 것이라 예상하지만,
내가 배우고 싶고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
난 석사생활을 할 것임.
내 계획에 대해 응원받고 싶었음.
친모와 설날 때 만난 친척들에게 얘기했으나
다들 부정적이였음.
금전적인 문제로 다들 안 좋게 생각함.
친모는 내 의견이 확고한건 알겠지만,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 지적을 하며
자신에게 기대하지 말라며 나를 밀어냈음.
기대지도 않았는데 밀어내니까
고백하지도 않았는데 차인 기분임.
연상의 사촌들은
내가 학비지원 되는 곳을 찾아갈 것이라 말해도
내 친부의 등골이 휘겠구나, 허리 휘겠네 하면서
내 결정에 대해 대놓고 비아냥거렸음.
사촌들한테 너네들이 내 인생에 대해 뭘 안다고
그따위로 함부로 생각하고 내뱉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정말 내 인생을 제대로 모르기도 하고
설명을 하려해도 너무 얘기가 길어질텐데
집중도 안 될 것이고 말도 하기 싫어져서 관뒀음.
나는 에티오피아 같은 나라에서 안 태어나고
한국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나온 것에 대해,
내가 찾아보고 애를 쓰면
개천에서 용 나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구렁텅이에서 벗어날 순 있겠구나.
라고 생각함.
부모의 사정을 신경쓰면서 내 자신을 제한하면
나만 후회할 것 같음.
부모님한테 지원을 받을 것도 아니고,
사정을 신경 써줄만큼 다정한 사이도 아니기도 함.
친부가 겪고있는 어려운 상황은
자신 욕심대로 하다가 생겼으니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함.
다만, 최소한의 양육은 해줬으니
최소한의 부양은 해줄 것임.
나는 친부, 친모, 계모 같은 사람도 되지 않을 것이고
후회하며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하며
해보지도 않은 것에 착각하며 살고 싶지도 않음.
안 해보고 후회하느니 해보고 후회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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