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조울증 여자친구 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여자 친구를 처음 만난 건 작년 3월달 즈음이었는데
항상 활발하게 웃고 장난끼 있는 모습이 제 눈엔 정말 예뻐보여 제 마음을 고백했죠.
그렇게 올해 2월까지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는데, 오늘 여자친구가 물었습니다. 자기를 정말 좋아하냐고. 전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물었죠. 너도 날 좋아하냐고. "그러게" 여자친구는 그랬습니다.
여자친구는 절 여전히 사랑하지만, 요즘 너무너무 힘이 든다고, 그치만 저를 힘들게 하고 싶진 않다고 이제 슬슬 관계를 정리하자고 하였습니다. 겉으로 괜찮은 척, 안으로는 곪아가고 있다고, 그러더군요.
저는 참 나쁜 놈입니다. 곁에 있어준다는 남자친구라는 새끼가 지 여자친구 힘든 걸 덜어주지도 못할 망정 자기 사정 챙기기나 급급하며 오히려 짐만 지우고 있고.
여자친구는 앞으로 그런 마음을 가지며 홀로 해나가야 합니다. 더 이상 자신을 지지해주는 아군도 없이 말이죠. 그런 상황을 제가 만들어 버린 것 같아서, 앞으로 그 아이가 폭싹 주저앉아 버릴까봐 너무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힘이 되어주지도 못할 망정 병신 같이 자기 푸념이나 늘어놓은 저에게 여자친구의 앞길을 막고 있는 시련들이 옮겨지길 기도합니다. 이게 제가 해 줄 수 있는 마지막이라고, 항상 무력했던 남자친구의 마지막 선물이라고 그 아이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