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이후 10년만에 나온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그동안 미야자키 하야오가 선사한
판타지와 사실감으로 채워진 세계를 지금은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는
셀 애니메이션으로 뛰어난 작화와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또 하나의 역작으로 보입니다.


지브리 전성기에 선보였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비롯해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바람이 분다'
그리고 다카하타 이사오의 '반딧불이의 묘'까지 차례대로 생각나게 합니다.

역사적 배경이 분명 하야오의 자전적 경험이 밑바탕에 있는 이 신작은
이 작품의 주인공이 소설을 언급하는 것을 제외하곤
소설과 전혀 무관한 내용으로 만들어져 갑니다.


현실의 세계와 판타지의 세계가 분리되어
주인공이 둘 중 어느 세계를 선택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답변 또한 이 영화의 핵심으로 보입니다.

결국,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동안 만들어온 세계는
악의가 가득한 세계임에도 집으로, 일상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소중함 자체가 작품 전체에 담겨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진짜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를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을 현시대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