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태 눈팅으로만 웃대를 접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전 26살이고 부산에서 살며 초등학교~대학교까지 부산에서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대학교를 2년 휴학하고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 합격을 하여 임용유예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이러한 저의 고민은 아버지 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오래 전부터 알콜중독을 겪고 계십니다. 이것 때문에 아버지께서는

정신병원을 입원하셨다가 퇴원하셨다를 3번 정도 반복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퇴원하셔서

저, 동생, 아버지. 이렇게 셋이서만 함께 살고 있습니다.

동생은 회사를 다니면서 야간대학을 다니기 때문에 집안에 신경 쓸 겨를이 없고 본인의 일만으로도

몹시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여서 아버지께 신경을 잘 쓰지 않고 그 이전에 아버지를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그나마 아버지를 챙기고 보살펴드리지만 저 역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아버지께 실망한 점이 많아서

소홀한 점이 많습니다.

제가 어떤 점에서 아버지께 실망을 많이 했냐면 아버지께서는 제가 술을 못 먹게 하자 저 몰래 저나 동생 돈을 훔쳐서

저희가 집에 없을 때 술을 드십니다. 그러한 모습을 보고 제가 화를 내면 반성을 하기보다는 술을 못 마시게 했다는 저의 태도때문에

아버지께서는 삐지고 저랑은 말을 안 하십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본인이 뭔가를 요구할때 저에게 말을 겁니다. 또, 저희가 밥을 차려주지

않으면 잘 드시지도 않고 당뇨가 있어서 운동을 주기적으로 해야하는데 그냥 앉아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종합해서 보면 아버지께서는

의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전 여태까지 아버지께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이제는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버지께

'저희가 지금은 아버지께 밥 사드리고 담배 사드리고 하지만 언제까지 그게 지속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제가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면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저도 돈을 모으고 집도 사야하기 때문에 제 생활마저 쪼들리게 되면 아버지께 신경 쓸 여력이 안 될지도

모릅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제 말을 듣고 별말씀 없으셨습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나이도 있으시니까 그냥 일하지 않고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아서 본인이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돈이라도 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경비일이라도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기 원하십니다.

아버지께서는 과거에 삼성전자（고졸 1기）, KT전화국, 컴퓨터 수리업체에서 일하셨습니다. 이쪽 계통의 일을 하고 싶어하시는데 솔직히

경력도 단절된지（약 10년） 오래되었고 아버지 본인보다 더욱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되어 전 아버지께서 이쪽 일은 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아버지께서 이렇게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1. 일단 본인이 맞지 않는 일을 하면서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일에 이력서를 꾸준히 제출하면서 만약 되었을 때 일자리를 바꾼다.

2. 저랑 같이 공부를 하여 전문자격증을 따서 전문직에 종사한다.

라는 2가지의 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웃대인 여러분들께서 더 좋은 방안이 있으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아버지께서 나이대가 50대입니다. 50대 남성이 할 수 있는 직업이

뭐 있는지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글을 잘 못 적어서 이렇게 횡설수설하면서 적습니다. 죄송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 글을 적어 속마음을 털어내니 한결 후련해진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