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아르바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 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PC방 아르바 이야기 공유나 친구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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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PC방 아르바 이야기를 하기전에 우선 내 이야기부터 먼저 꺼내볼까 한다.


초등학교 2학년때 내꿈은 남들과 다를 바 없이 평범했다.
선생님이나 가수나 경찰（-_-;） 이나 선생님이었다.

그러나 내가 저 꿈들을 포기한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선생님은 공부를 지리리 싫어하는 내가 남들을 가르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일찍이 알았기에 포기했고 가수는 음치란
것을 또 일찍이 알았기에 포기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찰은....


어렸을 적 어느 한 모 드라마에서 여경찰이 조폭들의 마약 거래를 쫓아서
채포를 하려다가 잠복해 있던 조폭 똘마니（?） 한테 총에 맞아
죽는것을 보고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때 나는 생각했다.


'아 경찰하면은 무.조.건. 총에 맞아서 죽는구나!!!!!'


....


지금 생각하면은 한심하기 그지없지만 초등학교 2학년의 뇌에는
적당한 충격을 주지 않을수가 없었다.


어찌되었건 그렇게 경찰의 꿈마저 포기하고 그렇게 몇년간을
장래희망을 써서 내라고 하면은 남의 장래희망을 보고 배껴서 내곤했다-_-;;



그리고 3년후.. 내가 초등학교 5학년 정도 무렵
우리나라에 돌풍적인 컴퓨터 열풍이 돌았고 우리집에도
'컴퓨터' 라는 물체가 들어왔다. 컴퓨터가 들어오자마자 나는
친구들과 채팅의 세계에 빠졌다. *-_-*;



당시 야후코리아에 "채팅" 이라는 검색어를 쳐서 모든 채팅방을
섭렵하지 않은 방이 없을 정도로 채팅에 빠졌고 그때부터 나는 컴퓨터 중독이 되었다.



부끄럽지만..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온갖 성인영상및 기타 JPEG들까지 마스터했다.（웃음;）


..그렇게 학교에서 오면은 하루에 5시간 넘게 컴퓨터를 붙잡고 늘어졌고
결국 엄마 아빠에게 컴퓨터 중독증을 걸린 다음부터는 이제는 PC방에 들락날락
하기 시작했다. 그때는... 하두리 캠이 유행하던 때라서 화상 채팅과 캠찍기에
열중이었고 나의 컴퓨터 중독은 해를 거듭할수록 변함없이 여~전했다.


그리고 18살이 되던해 친구들과 메이플 스토리에 빠져 단골 PC 방까지 생겨서
여전히 컴퓨터 중독녀로 살던 나는 드디어 나의 장래희망을 정했다.


바로 "PC방 사장님" 으로 말이다.


남들이 들으면은 터무니없다고 욕할지 모르지만은 나는 정말
진지하게 고려한 사항이었고 20살이 된 지금도 그 꿈은（?） 변하지 않았다.


일단 PC 방 사장님이 되기 위해 내가 세운 첫번째 계획은 아르바 부터 시작하자 였다.
대학을 다니고 1학기를 과제인생으로 보내고 첫 여름방학을 맞은 나는 친구 한명과 함께
대학로를 거점으로 삼아 주변 PC방을 찾아다니며 아르바를 구하러 다녔다.


하지만 시즌은 여름방학...


PC방 아르바는 하늘에 별따기였다. 계속 쪽작을 치다가
들른 한 "i" PC 방.. 신변을 위해 일단 i라고 칭하겠다.


1호점 2호점 두개 건물의 구성으로 된 이 피씨방은 매니져 부매니져 사장님 점장님
구성으로 된 좀 뭔가 있어보이는 PC 방이었다. 그러나 이때는.. 이 피씨방의 숨겨진
정체성을 몰랐기에 그냥 마냥 좋아~라 했었다.


어쨌든 나는 친구와 함께 매니져님과 간단한 면접을 보았다.


나는 일단 매니져님의 눈치를 살피면서 혹시라도 안쓸까봐（?） 이것저것 말을 쏟아내다가
주먹을 불끈 쥐고 한마디를 내뱉었다.


"전 PC방 사장님이 꿈이에요!! 제발 써주세요!!ㅠㅠ..."



...-_-;;;;;

뭐 저 한마디가 나름 효과가 있었던 것이었을까?
나랑 친구는 둘다 채용이 되었고 나의 첫 PC방 아르바는 그렇게 시작 되었다.


..



친구와 나의 PC방 아르바 시간은 주말이었다.
학교가 워낙 과제가 빡빡한 편이었던 데다가 나중에 개강하고 나서도
아르바를 할 필요가 있었기에 주말을 택했던 것이다.


일단 처음 배운것은 자리 치우는거나, 프로그램 쓰는거, 계산하는거,
인수인계 하는거, 창고 위치（?）, 화장실 청소법（?）, 재떨이 비우는법, 그리고
찌질한 손님 처리하는법-_-;;; 등등 여러가지를 배웠다.


내가 예전에 웃대에서 보거나 지인들에게 들은 것과는 조금
빡빡하기도 했지만 워낙 에전부터 하고 싶었던 아르바라서 재밌기만 했다.


그러나 썩 ~ 재밌기만 한것도 아니었다.


아르바생으로서 누릴수 있는 특권（?） 같은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카운터 대각선으로 몰래카매라-_-가 설치되있었는데 그 몰래카메라로 건물 2층에서
사장님이 실시간 감시중이었기 때문에 감히 카운터 PC로 딴짓을 하다가 걸릴시 벌금
삼만원에 잔소리 한바가지는 들을 각오는 해야 했었기 때문이다...


손님마저 없는 날에는 하루종일 카운터에 앉아서 멍 때리고만 있었다.


거기다 이눔의 유니폼은 왜이리 더운지..（심지어 더럽기까지했다）
더워서 단추좀 풀르고있으면 비단정하다고 욕먹었다.（ㅆ）


피씨방 자체가 시원한 편도아니었다. 가뜩이나 여름.
더워 죽겠건만 에어컨은 24도 이하로 절.대 내려가지 않았다-_-;;;;
심지어 가~끔 사장님이라도 뜨는 날에는 에어컨 마저 꺼버릴 때가있다.



그럴때면은 어김없이 손님들이 카운터로 달려와서 따진다.


"저기요, ㅡㅡ 여기 더워죽겠는데 에어컨좀 켜주면 안되요?!"


"네네, 곧 켜드릴게요ㅜㅜ"


손님들이 우리 아르바생들에게 더 승질을 내는 이유는 이것에 있다.
에어컨에는 이런 멘트까지 떡 하니 써있었다.



'에어컨 작동 및 온도조절 알바생 외 절대금지'


이러니 손님들이 아르바생들에게 짜증을 안내겠나 ㅅㅂ...
지금 생각해보면은 사장은 은근히 지능형 짠돌이였다.


뭐 에어컨 쯤이야 그냥 켜주면 어떠냐 하겠지만은 에어컨 켜주고 온도가
24도 이하로 내려가 있으면은 갑자기 등장한 사장에 의해 그나마 켜져있던
에어컨도 꺼지고 욕도 뒤지게 먹었다. -_-...



그래서 나중에 내공이 생겼을때쯤에는 나도 사장님탓으로 돌렸다.


"저기요 여기 너무 더워서 그러는데요, 에어컨 온도좀 조절해주심안되요?"



"사장님이 24도 이하로 내리시지 말라고하셔서요^^;
저희도 아르바생이라서 어떻게 해드릴수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손님"



...-_-）b 뛰는 사장위에 나는 아르바생...
결국 아르바도 센스전략이다.


..



빡빡하고 지루했던 PC방 아르바를 그나마 즐겁게 보냈던 것은 바로
손님 PC 원격제어 보기 였다. 카운터 PC에서는 각 손님들 PC에서 손님들이
무얼 하는지 볼수가 있었는데 가끔 널널 할때 뭘하는지 살짝 구경하곤 했다.


오래 보면은 손님 PC가 느려지기 때문에 그리 오래 시청（?） 할수는 없었지만은
나름 즐거운 몰래원격제어 같은 것이었다.


그렇게 그날도 멍때리다가 원격제어로 손님 게임하는것을 원격제어로
구경하는데 한 구석자리에 앉은 손님의 자리에 야릇한 단어가 뜬것이 목격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