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기위해 버스를 타고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요즘 버스는 제일 뒤에서 바로 앞칸은 혼자 앉고


그 앞칸부터 둘씩 앉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여유롭게 혼자 앉는 자리에 앉아있는데 얼마가지않아


아찔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우리 장미란 선수의 몸체에


오크 추장의 머리를 한 어떤 여자로 추정되는 생물과


몸은 이윤석보다 비리 비리하고


얼굴은 최탑처럼 날카롭게 생긴 녀석이


내앞으로 와선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럴수도 있는 일이었으나 이상하게도 내 주먹은 불끈 쥐고 있었고


내 얼굴은 웃음과 분노를 감출수 없는 형이상학적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지옥은 그 때부터 시작이었다.


이 마녀는.. 아니 괴수는 （여성이라는 성별을 주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아주 높은 데시벨로 내 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 자기양~ 오늘 날씨 디게 조타앙~ 기분 캡짱 좋았쪄. 우웅~♡ "




순간 귀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그리고 그 우왁스러운 손으로 남자의 반바지를 걷어올리고


갸냛디 갸날픈 남자의 허벅지와 자신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 거의 비슷하다~앙~ "







!!!!!!!


!!!!!!!




....



나는 분명 환청을 들었다고 생각했다.


아니, 이미 나는 이건 꿈이라고 결론짓고 있었다.


휴... 다행이다... 꿈이라서.. 후후...




하지만 내 심장은 급하게 뛰고 있었고


꽉 움켜쥔 주먹에선 피가나려고 있었다.



'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분노를 느낀적은 없었어..'





그때 나를 진정시킨 것은 남자의 목소리였다.


" 에이~ 솔직히 그건 아니다~ "





'.... 임마!! 당연히 아니지!! 그럼!! 아니지!! '






다행이구나.. 버스에 들어올때만해도


이 자식 미쳤구나 하고 혀를 차고 있었는데


그래도 정신이 완전히 나가진 않았구나


정신줄을 아직까진 잡고 있구나


괴마수에게 영혼까지 잠식당하진 않았구나..








" 아니~ 피부 색깔이잉~~ 비슷하다구웅~ "







휴.. 그런 뜻이었구나.. 다행이다...


놀랬잖아!! 이 괴수새꺄!!


그제서야 심장이 가라앉고 안도의 한숨을 크게 쉬었다.



"꺄르르~ 우리 해변가에서 같이 태웠잖아~ 헤헤 "










웃지마! 미친 괴물아~!


난 아무리 생각해도 니가 버스에 앉은 이후로


자꾸 버스가 한쪽으로 기우는 것같아서 죽음의 위협을 느끼고 있구만..


너때문에 우리 전부 다 같이 뒈질수도 있어!!


아니, 넌 살아남겠지. 그 몸뚱이 외각을 둘러싸고 있는 지방이라는 보호막때문에..







그 이후로 계속되는 닭살 고문을 참아내면서


나는 세 가지 결론을 내렸다.





첫째. 이건 꿈이다.


둘째. 여자가 불치병에 걸려 남자가 엄청난 자기 희생으로


죽기전 여자에게 남자를 사귈 기회를 준것이다.


셋째. 남자가 불치병에 걸려 죽기전 천국을 갈 생각으로


괴수에게 남자를 사귈 기회를 준것이다.






버스에서 내려서 점심을 먹곤 체해서 죽다 살아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