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꾸선생

2024-01-2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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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난다. 뛰지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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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까마귀

2024-01-3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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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생머리가 좋더라."

교수님이 들어오지 않은 강의실에서 동기들과 쓸데 없는 이야기로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혈기왕성한 남자들의 가장 큰 가십거리는 오락과 여자인데, 오늘은 그 중 후자로 놀고 있었다.

날씨도 훅훅 찌는 더운 공기가 불쾌하게 부대끼고 있어 같은 수업을 드는 여학우들의 옷이 너무 시원했던 탓도 있었을 것이다.

눈을 둘 곳이 없어 괜히 서로에게 눈을 두고 입으로만 되새기듯 떠들고 있었다..

"근데 긴 생머리는 너무 더워보여."

"가슴 크기는?"

"병신아 작게 말해."

눈치 없는 놈이 크게 말하자 다른 한 명이 속삭이듯 말하였다.

"그래도 크면 클수록 좋지 않을까?"

"ㅋㅋㅋ 그건 인정이지 ㅋㅋㅋㅋ."

"근데 늘 느끼는 건데, 이 새끼들은 입만 살았어."

"?"

"허구언 날 여자 얘기하면 뭐하냐? 실제로 만나는 새끼들은 없잖아?"

"응 너도 똑같아~"

"일침인 척 지리네."

그렇게 영양가 없는 이야기만 가득하던 그 때, 그걸 거름 삼아 조금 진취적인 이야기가 나왔다.

"그럼 이번 주말에 바다 어떤데?"

"개 뜬금 없네."

"웬 바다?"

"니네가 좋아하는 여자 꼬셔보러 가자고."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선 안 새겠냐?"

"ㅋㅋㅋ 같은 과 여자애들도 기피하는 새끼들을 누가 받아줌ㅋㅋ"

"걍 해봐 그냥~"

급진적이긴 했지만 누구보다도 다들 마음은 진심이였던 것이였을까.

그렇게 주말에 바다를 가기로 정해버렸다.

"가장 늦게 여자 꼬시는 사람이 술 사라~"

정신 차릴 새 없이 도착한 해변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놀고 있었다.

그리고 방금 그 말을 한 친구는 벌써 저 멀리 다른 여자들을 향해 다가서고 있었다.

한 두명씩 그렇게 뿔뿔이 흩어진 뒤, 난 조용히 자리를 지켯다.

"딱히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술을 살 사람을 정해진 것 같았다.

"그냥 생머리가 좋고 크면 클수록 좋다 말한건데 얘넨 뇌랑 부랄이 반대로 되있나...."

대충 한 자리를 잡고 해변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의 희망을 보게 되었고. 그것은 내게 달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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