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으로 기대하고, 한편으로는 기대안한 픽사의 엘리멘탈이 오늘 개봉하였기에 바로 보고 왔습니다.
예전에 굿다이노를 연출한 피터손 감독이기에 큰 기대감은 없이 봤었습니다.
굿다이노는 아쉬웠던 점이 몇몇 있어서 이번것도 평작은 갈까라는 생각으로 감상을 하였는데,
먼저 볼만한가 아닌가를 물으신다면 저는 "꽤 볼만한 작품, 나쁘지 않은 작품"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스토리]
스토리는 정말 간단합니다. 로맨스를 위주로 하였는데, 특히 주말 밤의 연속극（막장 드라마）을 살짝 생각나게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대략의 스토리를 말씀드리자면 아래와 비슷한데요,
불사람들이 살고 있던 땅에 큰 태풍이 불어서 터전을 잃은 한 부부가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게 됩니다.
새로운 터전으로 떠날 때 부부, 남편의 부모님은 고향을 떠나면 정체성도 잃을것이라면서 반대를 하죠.
그래도 부부는 떠나면서 남편 불은 떠나기전 부모님께 절을 올리지만, 부모님은 받아주시지 않습니다.
떠나온 땅은 여러 원소사람들을 받아주는 땅（엘리멘탈 시티）으로, 부부도 어려움은 있지만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고, 생계를 위해 가게도 엽니다.
부부를 시작하여서 여러 불사람들도 엘리멘탈 시티로 모이죠. 옹기종기 모여 타운을 이루고, 부부는 태어난 딸: 엠버를 사랑으로 키우며 딸에게 가게를 물려준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아빠로부터 가게를 받고 싶은 딸은 열심히 하지만 성격이 불 같습니다. 진상 손님들을 아버지는 이해하고 잘 대우하라 하시지만, 암만 노력하고 욱하는 성격을 고치기가 쉽지 않고 그것으로 가게를 못 물려받을까, 부모님을 실망시킬까 걱정이 많습니다.
가게를 물려 받기위해 자기의 능력을 증명할 날도 그 욱하는 불길 때문에 오히려 지하실에서 사고를 칩니다.
그 사고 덕분에 누수 사건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때 물사람: 웨이브를 만나게 되죠.
웨이브는 부자집 출신 입니다. 예술계로 성공한 가족 출신이죠. 친척들도 예술에 대한 재능이 꽤 있고요.
하지만, 아버지를 여윈 웨이브는 이 직업 저 직업하면서 잘 정착하지 못합니다. 이번에도 실패하지 않으려고 수도관련 공무직을 하는데 사고로 엠버를 만나 울상이기도 하죠.（이번 일도 제대로 못할까봐요）
이렇게 엠버와 웨이브는 뜻하지 않은 일로 만남을 하고, 엠버는 자신의 가족/ 아빠의 가게를 위해, 웨이브는 그런 엠버를 위해 사고를 해결하면서 서로의 사랑을 발견하는 그런 스토리입니다.
한 순간의 일로 인해 마치 서로 '그 때 그 싸가지'같은 인상으로 만난 둘이지만, 서로를 점차 이해하고, 서로 용기 내려고 합니다.
그렇게 몇몇 작은 일들 속에서 사랑을 이루는 스토리입니다.
물론 깊은 스토리도 아니고, 빠르게 지나가는 것도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추천드리고픈 점]
저는 이 영화가 제목 그대로를 잘 살렸다고 봅니다.
엘리멘탈= 원소, 4원소로 불리는 물, 불, 공기, 흙의 특징을 잘 살리고 그에 따른 배경의 연출이 대단합니다.
가능하시다면 영화 관련 클립이나 영상을 최소한으로 하시고, 영화관에서 배경의 미장센을 느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각각 원소의 특징을 살린 건물들과 움직임, 말장난이 많은 점이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는 거 같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특별히 캐릭터들의 원소를 잘 살린 부분을 좋아했습니다.
예를 들어 웨이브는 감수성이 뛰어나지만 그걸로 인해 엠버가 자기 자신도 돌아보며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마치 모든 걸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물의 특성을 보여준 부분으로서요.
원소의 특징에 대해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장면 뿐만이 아니라 예측하지 못한 장면도 있어서 작품의 재미를 잘 살린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캐릭터 성격들이 좋은 편입니다.
각각 다른 성격이지만, 나름 사랑스럽고 나름 친근하고 나름 괜찮아요.
불사람인 엠버는 내향적인 면이 있고, 물사람인 웨이브는 외향적인 면이 있어서 이부분도 재미있습니다.
[마무리]
저는 이번 엘리멘탈이 가족 애니메이션으로서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가 어렵지 않고, 어릴 때 주말 밤 가족들과 모여서 보던 연속극과 비슷한 장면들과 눈길을 사로잡는 그래픽 연출이 많아서
몇몇 사람들이 바라고 있던 디즈니다운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 끝에 살짝 감동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기존 픽사의 감동씬에 비해서는 약한 편이지만 나름 가족 영화로서 감동도 있습니다.
계속 주토피아가 생각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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