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즐거운 주말 보내기!!






늘 바쁘게 지내온 나날 속에

지긋지긋했던 학교 중간고사가 끝이나고

잠시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그때,

오랜만에 주말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어

나는 혼자서 존나 쾌지나칭칭나네를 외치고 있었다.




천상 : 엄마 이번 주말에 뭐할거?

엄마 : 나 동네 아줌마들이랑 김치담그러 갈꺼.

천상 : 그럼 아빠는?

아빠 : 난 아빠 친구들이랑 등산가기로 했다.

천상 : 그럼 동생 넌?

동생 : 난 내일모레부터 보름동안 일본여행가잖아.

천상 : 슈ㅣ발 난 제주도도 못가봤는데?

동생 : 일본어 할 줄 알아?

천상 : 야..야ㅁ..야메떼구다사이..

동생 : 병신

천상 : -_-




금상첨화로 주말엔 우리 가족 모두가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집을 비워야한다고 했고

난 정말로 오래간만에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엄마 : 이번 주말엔 이 집은 너의 것이다.

천상 : 우왕ㅋ굳ㅋ

엄마 : 집에 아무도 없으니까 맘껏 딸딸이도 치고 하렴

천상 : ㅇㅋ!!




그리고 어느덧 주말이 다가왔고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은 모두 집안을 비우게 되었다.




천상 : 헣허허허헣 이제 모든게 내 세상이구나!!




난 너무나 기쁜나머지 실오라기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로

집안을 활보하고 다니며 만세를 외치고 다녔다.




천상 : 으헝헣!




마치 천국에 온것만같은 이 아름다운 기분에

난 누드상태로 10분 정도를 거실에서 뒹굴거리다

우연히 창문쪽을 바라보게되었다.




천상 : 아, 몸이 자유로우니까 바깥세상도 이뻐보이는구나!! 만세!!




우리집은 4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바로 앞에 있는 건물 4층과 창문이 나란히 놓여있어서

나의 이 모습을 왠 젊은 처자가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_-




젊은 남성의 몸매가 눈에 들어오기전에

정신줄을 놓은듯한 애처로운 정신병자의 몸부림이

먼저 그녀의 눈에 들어왔었나보다.

동정심에서였을까?

그녀의 눈가는 촉촉히 젖어들어갔고

난 이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 서둘러 움직여서

재빨리 정신병자인척을 했다.

-_-




천상 : 끄웨ㅔㄱㅇ힌두교ㅅ;ㅣ냐ㅏ더ㅣ갼ㄷ;ㅣㅑㅎ




..............




아무튼 방안에 들어가서 대충 팬티를 한장 걸치고

밖에서 남이 봐도 부끄럽지않을 정도로

중요부위는 충분히 가린채로 부엌으로 나왔다.




천상 : 음.. 배도고픈데 밥이나 먹어볼까?



........................


.................


........




천상 : 엄마가 왜 밥을 안주지?

-_-





집안에 나홀로 자유롭게 있다고 좋아했었는데

엄마가 안계시니까 당장 식사문제가 해결이 안되었다.

그래서 난 오랜만에 내 요리실력을 뽐내보기로 하였다.

뭘 먹을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네이년 레시피 코너에서 간단한 요리종류를 골라보기로 했는데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라면이었다.




-- 초간단 레시피!! --

아주 어려운 요리지만 이 요리법만 따라하시면

누구나 라면을 끓일 수 있어요!!

1. 냄비를 꺼내서 물을 받으세요!

2. 라면을 꺼내서 냄비에 넣으세요!

3. 끓여서 드시면 됩니당ㅋ

좀 어려워도 여러번 시도하시면 능숙해지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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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 이건 너무 어렵잖아. 좀 더 쉬운건 없나?




난 솔직히 말해서 아직 요리를 한번도 안해본 초보자였기에

좀더 쉬운 요리를 찾아보기로 했고

또다시 눈에 띈것은 바로 토스트였다.

때마침 집에 식빵도 있었고, 계란도 있었기 때문에

난 그냥 인터넷에 나온 그대로 따라하기만하면

훌륭한 사료가 완성될 것이라고 생각되서 바로 실행에 착수했다.




먼저 계란을 깨서 국그릇에 담고

어디서 본건 있었는지 그릇한쪽 끝을 살짝 들은다음

휘휘 저으면서 노른자를 깨주었다.

근데 이상하게 노른자와 흰자가 하나도 섞이지 않았다.

-_-



천상 : 왜이러지?



그리고 나서 네이년에 나와있는대로

계란에 설탕을 한큰술 넣고 녹여가며 휘휘 저었는데

이상하게 설탕이 하나도 녹지 않았다.

-_-




대충 소스가 완성이 된 것같아서

난 후라이펜에 불을 넣고 식빵을 올린다음에

식빵에다가 설탕넣은 계란반죽을 올려놓았는데

반죽이 식빵에 스며들지도 않을뿐더러

흰자따로 노른자따로 설탕따로 분리가 되서

식빵이라는 대지위에 흰,노,설의 삼국지가 나뉘게 되는

아주 병신같은 상황이 연출되었다.



천상 : 내가 잘못봤나?



인터넷을 다시보니 우유를 넣는 것을 깜빡한 것이었다.

난 서둘러 후라이펜에 처참한 몰골로 구워지고 있는 식빵에

우유를 한컵 시원하게 쏟아부었다.



천상 : 음화화!! 이제 둘이먹다 셋이 죽어도 모를 토스트가 완성되겠..



식빵위에 잘 쏟아부었던 우유가 흘러넘쳐서

후라이펜 양옆으로 쏟아져 연기를 내뿜으며

집한채가 타는듯한 얼큰한 탄내를 내고 있었다.



천상 : 하핫;;;



그제서야 나는 서둘러 가스레인지 불을 끄고

하얀색 식빵에서 새카만 탄소조각으로 변신을 완성한

정체모를 음식을 입에 물었다.



천상 : 으헝헝헝....



잘 할 수 있었는데..

정말 나 혼자서도 밥 잘해먹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억울함때문이었을까?

양쪽 눈에서 맑은 눈물이 한줄기 흐르며

나는 목놓아 울음을 터뜨렸다.






천상 : 으헝헝.... 뜨겁잖아 슈ㅣ베르트!

-_-




결국 그날 나는

옆집 처녀에게 내 몸을 다 보여주고

집안을 연기로 가득 채웠으며

엄마가 큰맘먹고 장만한 신형후라이펜을 다 태워먹고

입천장을 홀라당 날려먹었다.




자유로운 주말은 개뿔.



나 이제 주말은 가족들과 즐길테야.

-_-






결론 : 집에 혼자있을땐 그냥 얌전히 밥에다 김치얹어먹자.






Fin.











자비를 베푸셔서 3초 투자하여

추천한방 날려주신다면

3년간 행복해지는거 아시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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