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은 시간을 거슬러 학기초로 올라간다.

새로운 학년이되어 가장 처음으로 맞이하는 이벤트는 반장선거가 아닐까싶다.

엄마 뱃속에서 태어났을때도, 똥오줌 못가리고 집안 여기저기에 배설을 했을때에도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개삽질 플레이로 3학년 형아들께 찍혀 존나터지고 질질짜며 집에 들어갔더니 옷이 왜그리 더럽냐며 어머니께 얇디얇은 나의 종아리가 어머니의 회초리 연계공격으로 무다리가 됬을때도.

난 충북 청주시 모충동의 토박이였으며, 가슴속에 열정하나 품고사는 열혈남아였다.

그런 난 친구들에게 인기가 높은편이다. 공교롭게도 남자쪽에서만...씨벌...

초등학교 졸업이후 남중-남고 테크... 즉 솔로로가는 가장 편한 엘리트코스를 밟은 난 최근 몇개월 어머니와 여동생을 제외한 여성생명체와 대화를 해본적 조차없다.

심지어는 지나가는 암캐도 나와 눈이 마주치면 '뭘봐 솔로 새끼야'라고 표정짓는듯했다.

여하튼 새학기가 시작되고 담임선생님은 몹시도 반장과 부반장을 갈구하셨다.



"새학기도 시작됬는데 반장과 부반장... 역시 뽑아야겠지?"



선생님의 물음엔 우린 반갑다는듯 눈을 초롱이며 대답했다.



"됐어요...반장,부반장은 무슨...권력에 찌든건 국회위원만으로 충분하니까 집에가서 워크하게 종례나 끝내주세요."



우리의 건전한 대답에 선생님은 매우 뛸듯이 기뻐하시며 대답해주셨다.



"하하하... 요새 녀석들은 정말 개성이 강해서 좋아.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 니들이 지금처럼 말했으면 집에 갈땐 두다리가 아니라 두팔로 존나게 기어가야했을거야. 하.하.하. 자 어때? 1980년도로 타임리프해볼까?"



선생님의 발언에 우리반 최고의 반항아인 철수가 선생님께 눈을 부라리며 외친다.



"....선생님! 너무 하신거아닙니까? 예? 제가 아까부터 출석번호 33번인 영수를 추천하고있었다구요!"



유머와 위트가 넘치며 동시에 똘끼도 같이 넘치는 철수에 말에 우린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아이들 처럼 반장선거에 열을 내고있었다.



"자 그럼 한명은 결정됬고 또 나올사람 없어? 혹은 추천할사람?"



"선생님."



구석에 쳐박혀있던 내 친구가 손을 들었다.



"왜 너 나가게? 너같은게? 찐따짓 하지말고 숙제나해"



"아뇨 제가 아니라 제 친구 열혈을 추천합니다."



난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했고 날 추천한 녀석은 내게 乃-_-乃 엄지손가락을 무려 두개나 내게 보내주었다.

내 친구의 정신나간 짓에 난 凸-_-凸 중지로 보답해주었다.

그리고 몇분 후, 4명의 출마자가 결정됬다.

그리고 자신의 공약을 발표하는 시간이 되었다.


"자, 기호1번이다. 이름이 영삼이...음 좋아. 그리고 성은 김씨...김영삼? 아니,이 새끼가..."



"아니 선생님. 제가 뭘했다고 욕을하십니까."



"안봐도뻔해 넌 때려쳐. 넌 강제기권이다."



"아니 무슨 이런 황당한 경우가..."



"꼬우면 니가 담임하던가 ㅋㅋㅋ"


결국 기호1번 영삼이는 눈물을 머금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킥킥대던 담임은 그제서야 기호 2번을 찾았다.



"기호 2번... 이름이 우리네. 이름 참 좋아. 성은 박씨고...박우리...박우리?! ㅋㅋㅋㅋㅋ"



박우리가 왜 웃기지라며 어리둥절하던 우린 박우리...박우리...를 되새기다 박우리를 빨리 발음하면 성인용어가 된다는 사실에 감탄하고, 선생의 똘끼또한 장난이 아님을 알았다.



"기호 2번 박우리....ㅋㅋㅋㅋㅋ아오 배째지네 ㅋㅋㅋㅋ 선거...풉...공약...풉...푸풉...성거공약...발...발...표...발표....아 배아파 ㅋㅋㅋㅋㅋ"



기호2번 박우리가 눈물짖자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정신을 차리는 담임.



"아 흠. 웃어서 미안해...그런데 사실 너도 좀 웃기지?ㅋㅋㅋ... 아 씨벌 울지마. 그만할게. 선거공약 발표해봐. 아참, 그리고 너네 교감한테 자기 학생 이름갖고 놀렸다고 찌르지마, 나 짤려. 그럼 진짜 발표해."



질질짜던 기호2번은 눈물을 스윽 닦더니 갑자기 눈을 똘망이며 힘차게 외쳤다.



"안녕하십니까, 친구여러분! 기호2번 빠구ㄹ...아니...박우리입니다!"



".......풉........푸풉......ㅋ풉;;;......ㅋㅋㅋㅋㅋㅋ풉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웃음폭탄이 또 터진 선생님은 어찌할줄을 몰랐고 기호2번은 큰소리로 울며 교실을 박차고 나갔다.



이 때, 기호3번 영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선생님! 정말 너무하신거아닙니까! 자기 학생의 이름을 가지고 놀리다뇨! 어처구니없네요!"



영수의 진심어린 충고에 선생님은 감동을 받으셨고 눈물을 지으며 녀석에게 훠큐를 날려주셨다.



"자 영수 닥치고. 나와서 공약발표나해. 그리고 너네 입좀다물어. 반장 얼릉 뽑고 집에가서 고스톱칠거야."



그리고 영수의 공약이 시작되었다.


"안녕하세요. 기호3번 안영수입니다. 여러분 다 아실겁니다. 제 여친이 이쁜애들만 모아놨다는 트으롤 고등학교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사실을요. 제가 반장이 된다면 우리 호빗고와 트으롤고의 미팅에 두발벗고 나서겠습니다. 덧붙여 이 암내나는 교실에 제가 팬티속에 꼭꼭 모아둔 돈으로 에어컨은는 훼이크고 페브리쯔를 1년동안 무상제공하겠습니다."



우와아아 -

영수의 공약에 우리반 녀석들은 발정난 개처럼 날뛰었다.



"영수녀석 말대로라면 우린 동정의 마법사의 길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야!"



"좋았어! 반장은 영수다! 영수!"



쾅-!



"야이 발정난 개들아아아아!!!"


나의 일침에 녀석들은 뜨끔했는지 금새 조용해지며 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니들말야. 정말 그럴거니? 그짓하고 싶어 안달난 개처럼 자꾸 이럴거냐고! 니들이 그러고도 남자야? 남자라면 말야 가슴속에 여인의 향기가 아니라 열정으로 가득차있어야 한다구! 니들은 자랑스런 대한의 남아 아니냐 이말이야!"



띠리리리-- 나의 벨소리였다.



"잠깐 기다려봐 전화 좀 받고.

어? 숙희니? 어? 뭐라고? 토요일날 못놀겠다고? 왜? 뭐 교회? 아니 씨;발 18년동안 함께한 부모도 못믿는애가 신을 믿어? 안되! 개소리작작하고 나오란말야! 으허흐헣...그 날을 위해서 콘돔...아니 콘도 예약도 해뒀단말야! 뭐? 나보고 발정난 암캐같다고? 그래 난 그짓하고 싶어 안달난 개다! 하하하하하! 나의 의도를 알았으면 나의 초대를 거절하지마! 뚝? 어? 끊겼어? 어휴 젠장 이번에도 실패군. 벌써 몇번째야...에혀.

얘들아 아까 하던 말 계속할...."


난 결국 친구들에게 비오는 복날에 개처럼 먼지나게 맞았다.

다른반은 다 하교하고 집에가서 새하얀 구리넥스에 3억마리의 자기자식을 배출해내고 있을때 우린 하얀 A4용지에 암내만 풀풀나는 사내새끼의 이름을 적고있었다.

그리고 결국 반장은 영수가 차지했고, 지금까지의 반장이 그랬듯 역시 공약을 지키는 일은 없었다.

결론은 아직도 우리 교실은 암내투성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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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자체는 100% 진실이며 담임선생님이 이름을 갖고 놀리거나 전화통화 내용부분은 웃음 위한 픽션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