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한달동안 20kg감량하기







누구나 신데렐라와 같은 꿈을 꾼다.

평범한, 혹은 조금은 못난 자신의 외모가

어느 한순간 호감형의 외모로 변하게 되는 그 순간.

그 순간을 경험한다면 엄청난 환희를 느끼게 될 것이며

그 환희를 느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

바로 다이어트라고 하겠다.




제목만보면 거의 살인적인 다이어트다.

한달동안 20kg감량이라면

돼지고기 33근에 해당하는 양인데

이만한 덩어리가 한번에 몸에서 쑥 빠진다고 생각을 해보라.

가히 살인적인 다이어트라 할 수 있겠으며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이 이정도의 다이어트를 한다면

급격하게 외모의 등급이 상승할 것이다.




그렇다고 필자가 직접 이러한 다이어트를 한 것은 아니다.

본래 나는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5년전부터 꾸준히 헬스를 해왔고,

군대에 가서도 짬안될때부터 고참들의 따가운 눈초리 받아가며

줄기차게 운동을 하곤 했던지라

덕분에 다이어트가 필요할만한 저질몸매는 아니다.

문제는 내가 군대에서 한창 쉬어야할 짬밥이 되었을

그 시기에 들어온 한명의 후임병때문에 일어나게 되었다.




천상 : 야, 니가 내 부사수（내 일을 이어받는 제자와 같은 후임）로 들어온 놈이냐?

후임 : 네 그렇습니다!!

천상 : 후후.. 그동안 내가 나혼자 일하느라 아주 X빠지는 줄알았다.

후임 : 그..그러셨습니까..

천상 : 앞으로 내가 할일을 하나하나 니가 물려받게 될거다.

후임 : 네 알겠습니다!!

천상 : 근데 너 몸매가 좀 저질스럽구나. 스펙이 어떻게 되냐?

후임 : 키 165cm에 100kg입니다.

천상 : 헐.... 용케도 현역으로 왔구나-_-




후임이 없어서 늘 많은 일을 도맏아서 해야만했던 나에게

후임병이 생긴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었으나

문제는 이 몹쓸 후임병이 건강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살이 찐 상태라 뭐 하나 가르치려고 해도,

일을 시키려 해도 행동이 너무 굼떠서

일단은 일을 시키기전에

몸상태부터 제대로 되돌려놓으라는 상부의 명령이 떨어졌다.




그도 그럴것이 워낙 비만도가 높아서

아침에 구보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에다가

당뇨에 고혈압까지 겹쳐서 군생활이 거의 힘들지경이었기 때문에

일단 다이어트를 조금 시킨 후에 일을 가르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군 기강 확립에 좋을 것 같았다.



당시엔 그 부대에서 내가 운동을 가장 열심히 하는 병사였기에

중대장님이 특별히 나에게 그 후임병을 맡기고

20kg다이어트를 시키라는 어명을 내리셨다.

-_-



천상 : 그.. 그럼 일은 언제 가르쳐야합니까? 빨리 가르치고 저도 좀 쉬어야..

중대장 : 너 제대가 얼마 남았지?

천상 : 6개월 남았습니다.

중대장 : 어떻게 후임병이 이렇게 늦게 들어온다냐..-_-

천상 : 그러게말입니다. 저좀 살려주십쇼. 저도 말년을 좀 즐기고 싶습니다.

중대장 : 니 후임병 20kg빼놓으면 그때부터 걔한테 일 가르칠 수 있게 해줄게.

천상 : 아놔 이 일 배우는데 내가 1년이 걸렸는데 언제 가르치라고

중대장 : 걔 20kg다이어트 시키고나서.

천상 : -_-



참으로 뱅쉰같은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보통 자대에 들어가게되면 상병정도 되었을 때

부사수로 후임이 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때부터 차근차근히 일을 가르치다가

부사수가 일을 충분히 잘 할정도로 인수인계가 마무리되면

그때부턴 빈둥거리며 말년을 즐기는게 인륜지대사이거늘.




난 병장이 되어서야 후임이 들어온것으로 모자라

이 몹쓸 녀석 다이어트까지 시키고 난 다음에나

일을 가르치라고 하니, 상당히 잦같은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_-




사실 군대에선 병사들에게 체력유지를 위해

건빵이나 라면과 같은 고칼로리의 간식을 꾸준히 지급하며

기름진 음식이 메뉴로 자주 나오곤한다.

유통기한이 3년이나 된다는 전투식량은

한끼에 1500Kcal을 육박한다.（밥 한공기는 300Kcal）




더 중요한건 식사를 할 때, 밥을 조금 담거나

먹고나서 많이 남기게 되면

체력유지에 소홀하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받는 경우도 있다.

뭐 이런 황당한 경우가 -_-;

밥먹는 것도 자기 맘대로 못하다니..




아무튼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나는 특별히 중대장님의 허락을 받아

이 후임녀석의 식단을 내가 조절할 수 있게 하였고

이 녀석의 모든 간식을 압수한채

한끼에 밥을 한 숟가락만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하였다.

-_-



그리고 하루에 2시간 정도를 휴게실에서 꾸준히

온몸에 힘이 다 풀려서 쓰러질 때까지 운동을 시켰다.

하루에 밥 세 숟가락먹고

두시간씩 운동에, 군대에서의 갖은 혹독한 훈련까지.




후임 : 헉헉... 천상병장님.. 근육이 오그라드는 느낌입니다..

천상 : 좋아!! 근육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드는 그 순간에 푸쉬업1300개를 더 하면 효과적이다!

후임 : 헐




너무나도 잔인한 이 행위를 내가 할 수 있었던건

오직 빠른 시일내에 인수인계를 끝내고

말년을 즐기고자 하는 소박한 바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_-a..




아무리 그렇다쳐도 인간이 차마 하지 못할 짓이란거..

물론 본인도 인정하지만, 군대가보면 다 알게된다.

아무리 정승같은 사람이라도 군대가만 가면

성격이 개같이 변한다는 걸.

허허.




그 당시에 난 인간이 아니라

한마리의 개였다-_-




물론 그녀석의 살을 빼기 위해

정신적인 스트레스 또한 넉넉하게 주었다.



참고로 이 후임의 나이가 나보다 6살이 많았는데

군대는 80먹은 할아버지라도 이등병은 이등병일 뿐이므로

거침없이 그녀석의 행동 하나하나에 지적을 하며

갈구고, 또 갈구었다.



그렇게 약 한달정도를 계속 굶기고 운동시키고 갈군결과

과연 그 녀석은 내가 목표한바대로

20kg감량에 성공하였고

문제점이었던 당뇨, 고혈압도 많이 호전되었다.



그리고 영양실조와 골다공증, 피부병이 찾아왔으며

수전증에 빈혈까지 걸리게 되었다.

-_-


그러나 무려 20kg이나 뺐기 때문에

키 165센치에 80키로라는 환상적인 스펙을 갖게되어



부대에선 돼지라고 놀림을 받았다.

-_-










입대전부터 어느 IT회사 연구실에서

과장급 직책으로 일을 하다 들어왔다는 그 후임.

지금은 세월이 더 흘러 31세가 되었을텐데

결혼은 했는지, 직장은 어딜 다니는지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참 궁금하다.




간간히 부대로부터 전해들어오는 얘기에 의하면

저 형이 제대 하는 날이오면 날 잡아 족쳐버리겠다며

오래전부터 벼르고 있었다는 소식만 전해진다.

-_-








미안해요 형.

그래도 나 때문에 키 165에 몸무게 80인 간지스펙을 갖게 됐잖아.

-_-





Fin.











자비를 베푸셔서 3초 투자하여

추천한방 날려주신다면

3년간 행복해지는거 아시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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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셔서 활동하시면서 저랑 좀 놀아요 -_-; 심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