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인 사랑의 노래
보편적인 이별의 노래에
문득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때, 그때의 그때"
- 브로콜리너마저, '보편적인 노래' 中
★★★★★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

개인적으로 '시네마 천국'이나 '썸머 필름을 타고' 같은,
영화에 대한 영화들을 아주 좋아한다.
그러한 영화들은 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비춰,
내가 왜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그들의 인생과 고민에 관한 이야기도 높은 확률로 따라온다.

근데 그 이야기의 주체가 스필버그라면
우리는 얼마나 장대한 이야기를 보게 될까.
하는 기대와 반대로, 이 스필버그의 자전적 영화는
평범한 유대인 소년 스필버그의 성장기를 다룬다.
그가 해 왔던 경험들은 우리 삶 속의 보편적인 자극들,
경험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 자체로도 이 영화는 보편적이고 평범한 담론을 다룬다.
인생과 예술이라는 두 개의 세상에서 갈등하는 예술가,
장남의 입장에서 부모와 동생들 사이를 조율하는 가족 내에서의 역할 등.
하지만 이 영화가 특별한 지점 중 한 가지는
이러한 입장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에 있다.
평면적으로 바라봐선 절대 통찰할 수 없는
인생의 각종 사건들을 담고 있는 만큼,
냉정하면서도 따뜻하고,
섬세하면서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시선이 인상적이다.

'미나리'를 좋아했던 이유는 감독의 자전적인 영화이기 때문이다.
작중의 이민 1세대 가족에게 희망이 없어 보이더라도
그 아이가 잘 자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 아이가 자라 훌륭한 영화를 만들 것이란 걸 알기에 좋아했던 것이다.
이 영화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이 감독이 후에 어떤 영화들을 만들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기에 좋아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스필버그의 가족 이야기를 보면
'A.I.' 같은 작품들을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읽어낼 수 있어서 더 짠한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