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프랑스 영화를 좋아한다
일반적으로 프랑스 영화, 하면 사람들이 대부분 '지루하고 어렵다' 라는 이유로 기피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이상하게 내 취향에는 정말 잘 맞고, 내가 인생 영화로 꼽는 영화들 또한 프랑스 영화들이었다
（특히 장 피에르 쥬네 감독과 마르크 카로 감독이 공동 연출한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델리카트슨 사람들>은 정말 너무 좋아하는 영화들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호러 영화에서도 심상치 않은 두각을 드러내더니, 기어이 일을 내버렸다
프랑스 4대 고어 영화, 그 중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이 영화, <인사이드> 다
사라는 운전 중 교통사고로 자신의 남편을 잃는 끔찍한 사고를 겪는다
몇 개월 후, 출산을 얼마 앞두지 않은 어느 날. 하지만 그녀가 겪은 악몽은 여전히 그녀를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정체 모를 여인이 그녀의 집 문을 두드린다.심지어 그녀는 사라의 이름과 그녀가 겪은 사고 까지 모두 알고 있는 상태.계속 집안으로 침입하려는 정체 모를 여성과 사라는 결국 대치 상태에 놓이게 된다
영화는 장르 영화로서의 기본, 즉 재미라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는 만족하는 수준에 이른 상태였다
보통 호러 영화의 주인공들은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이 흰색 옷 （정확히는 상의） 을 입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그 이유는 깨끗했던 초반에서 후반부를 향해 갈수록 자신의 것이던, 혹은 타인의 것이던 서서히 피로 물드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주인공이 얼마나 처절한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와 반대로 영화에서 베아트리체 달이 연기한 배역은 검은 옷을 입고 있는데, 안 그래도 어두운 집안 분위기와 맞물려 상당한 공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맡은 배역이 배역인지라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영화 <오디션>에서 시이나 에이히가 맡은 배역과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이라면 시이나 에이히의 경우 차분하게 미쳐있다면, 베아트리체 달은 숨 죽이고 먹이를 노리는 육식 동물 같은 연기를 펼쳐 보이고 있었다
어느 쪽이 더 연기를 잘 한다고 비교하긴 어렵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배역에 대한 연기를 120% 충족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의 연기에 대한 부분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다만, 아쉬운 건 한정된 공간 안에서의 전개로 인해 비슷한 장면들이 자주 나오고, 이로 인해 뒤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이건 아마도 감독들의 경험치 부족으로 인한 연출력 부재로 보여진다
저예산이라 그렇지 않냐, 라고 하기엔 이 분야 연출에서 신들린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는 존 카펜터 감독이 있기에 예산 핑계를 대기엔 조금 어렵지 않나 싶다
게다가 감독들의 차기작인 <리비도>가 생각보다 너무 중구난방의 설정으로 후반부에 또 （....） 스토리가 산으로 간 걸 생각해보면....그냥 감독들의 뒷심 문제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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