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감독의 데뷔작인 를 봤습니다. 감독 이름처럼 그야말로 신선한 이 영화는 영화과 동문들이 우연한 만남을 갖는 모퉁이에서 출발합니다.

성원, 중순, 병수 세 등장인물이 주요한 인물로 이들 사이에는 어떤 사연들이 있었고, 그 사연들에 담긴 인물들의 감정선이 정말 중요한 그런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수많은 질문이 머리에 맴돌기도 하고, 여러 생각들이 떠돌아다니기도 합니다. 이들이 모퉁이에서 만난것은 우연이기도 하며 필연이기도 하고, 개미집이라는 곳에서 우연과 필연, 혹은 바람직한 것과 바람직하지 않은 것들이 이리저리 뒤엉키게되는 영화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신선 감독은 건국대 영화과 출신으로, 홍상수 감독의 스태프로도 참여한 이력이 있고, 그것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 영화의 구조는 홍상수를 닮아 있습니다. 명백히 그의 영향이 있는 영화지만, 신선 감독 본인이 하고싶어하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구조로서 채택된 것이지, 노골적인 복제 혹은 오마주라고 생각하긴 어렵습니다.

많은 질문들이 남는 영화입니다. 등장인물들은 어떤 의미인지, 이름만 남겨진 채 등장하지는 않는 인물과 등장했지만 인물 사이에는 사실상 없었던 인물을 비교하면서, 영화를 읽어나가는 것도 재밌는 지점입니다.

한국 독립영화들이 최근 굉장히 눈길을 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