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어제 제게 속삭이더군요

나의 뜻을 행하고 실천하라
그럼 바쁜 나 대신 가브리엘을 내려주겠노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지금 가브리엘은 제 곁에 있습니다

여러분!
믿음은 가브리엘입니다!

어떡하죠!? 제 가브리엘과 루시퍼가 싸우고 잇어여! 도와주세요!

주님한테 기도하면 되나요?

내 성령의 힘으로 그대를 불사오르다.
주님 1945년 태어나신 주님
내게 강림하소서. 내게 강령하소서. 악을 물리치소서!


루시퍼가 더 쎄졌어요 ㅜㅜ
가브리엘이 이 악마새끼 뿔잡고 뱅뱅 돌리는데 저희집 tv가 박살났어요
청구는 heaven 131-24번지로 하면 되나요?



가브리엘을 도와줘야 되서 잠시...

갑자기 가브리엘과 루시퍼가 편을 맺었어요!

이야길 들어보니 루시퍼 이새끼가 원래는 천사였다네요?
가브리엘이랑 친해서 싸우는 도중에 옛생각이 들었나봐요
지금 가브리엘은 루시퍼랑 함께 저희집 가구를 박살내고 있어요 ㅜㅜ

가브리엘은 성수만 먹는줄알고 새벽에 일찍일어나서 약수터 물받아서 은십자가 담근 물을 먹이로 줬는데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나봐요


어떡하죠?

이젠 기도할 주문도 다 떨어졌어요!

주기도문을 외우려고 했는데 가브리엘이 아까부터 외우고 있었어요

이젠 누구한테 도움을 청해야 하죠?

저희집에서 백팔 염주를 찾았어요

주기도문부터시작해서 유다성경까지
모조리 다 외워보았지만 번번이 가브리엘이 먼저 외워버렸어요
가브리엘은 힘이 더 쎄졌나봐요! 이젠 냉장고까지 한손에 들어서 베란다 창문으로 던져버리고 있어요!

루시퍼는 화장실에서 뭐하는지 아까부터 보이질 않아요


너무 무서워서 방에 들어가 십자가랑 성경을 손에 들었어요

그런데 그걸보고 가브리엘이 썩소를 지었어요
이것도 소용없을거라고 직감적으로 느꼈어요


그런데 엄마가 절에 나가셨는데
놔두고 가신 백팔 염주가 보였어요!

너무기뻣어요. 그걸 들어서 옴마니반메훔을 외쳤어요

학교 종교시간에 배웠어요. 옴은 우주의 신비한 언어라고 햇어요. 옴마니반메홈을 꼐속 외쳤어요
근데 가브리엘은 듣지도 않았어요
사이비는 안통하나봐요

그래서 반야심경을 외웠어요
눈을감고 중얼중얼 외웠어요
나를 잊었어요






눈을 떠보니 제 몸이 보였어요
제 영혼이 제 몸을 떠나려 하고 있었어요


제빨리 주문을 멈췄어요
다시 돌아왔어요





어쩔수가 없었어요
이제 마지막 방법밖에 남지 않았어요



주께 빌었어요

그런데 드디어 귀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어요

근데 저는 유태인이 아니라고 못구해준다고 햇어요

난 울었어요 난 그동안 엄청나게 주를 믿고 따르고 매일밤마다 기도를 했고 아플때마다 주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내가 유태인이 아니란 이유로.. 나는... 흑흑흑







포기하고 알라를 찾았어요
그런데 알라도 하느님이랑 친척인지 뭔지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를 못구해준다고 했어요
부처한테도 빌었지만 지금 지옥에서 중생들을 구제하느라 바쁘다고 했어요






전 너무 슬펐어요
이런때 나를 아무도 구해줄 사람이 없다니...


전 깨달았아요



그때 뭔가 번뜩 떠올랐어요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 이사야서 41장 10절




저는 옆에있던 성수를 뿌렸어요

루시퍼와 가브리엘은 마치 젤리처럼 녹아버렸어요

저는 성수를 쳐다봤어요

'무안단물'이라고 적혀있었어요

저는 그때부터 주가 제곁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