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선풍기 바람처럼, 잔잔한 파도처럼 밀려오는
[오늘의 추천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여름영화 1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요즘 들어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습니다.
열대야 때문에 밤을 새다
아침부터 울어대는 매미소리에 눈을 뜰 때면
비로소 여름이 온것이 느껴집니다.
집 앞 마트를 들렀다 수박 가격을 보고 놀라서
아이스크림만 집어들고 나온 것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도서관 앞 공원 놀이터에는 시에서 지원하는 워터파크가 열려 동네 아이들이 신나는 물놀이를 하고
부모들은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추억을 저장하기 바쁩니다.
이 모든 여름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지난 나의 여름은 어떠했는지 뒤돌아 보게됩니다.
제가 어릴적 살던 동네는 바닷가로
길이면 길마다 탱자나무가 심어져 있었고,
집이면 집마다 과메기를 널어 놓는 곳이었습니다.
여름 방학에 선풍기 앞에 앉아
선풍기 날개에 입을 대고 아 소리를 내고 있으면
어머니께서는 수박을 썰어주시며
이거 먹고 옆집 형과 바다에 갔다 오라고 하셨었죠.
집에서 5분도 안 걸리는 바다에서
항상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의 지난 여름은 어떠셨나요?
어릴적 여름이 기억나시나요?
그때의 우리는 왜 그리 여름이 좋았을까요?
아니
무엇이 우리에게 그때의 여름을
추억하게 만드는 걸까요?
선선한 선풍기 바람처럼, 잔잔한 파도처럼
수수하고 정겨운 사람 냄새 가득한 순수한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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