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23살 미필이야 고3때까지는 그냥 반에 한두명 정도 있는 축구못하고 웃긴애였고 공부는 그럭저럭인 편이었고

수능때는 뇌피셜이긴하지만 중경외시 정도의 결과를 받았었어 그러나 내가 욕심이 있었던건지 부모님이 욕심이 조금 있으셨던건지

등떠밀리듯이 지방에서 서울에있는 재수학원으로 혼자 올라왔었지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고 폰도 안들고 올라가서

그냥 새벽 7시부터 밤 10시까지 혼자서 학원댕기다가 여름쯤인가 너무외롭고 힘들어서 슬럼프에 빠졌고 그게 쭉 이어져서 오히려 재수결과는 더 폭망

한과목 빼곤 4등급 5등급이 줄줄이었으니까 말다했지.. 그렇게 강제로 집에서 삼수를 하게 되고 그냥 폐인처럼 지냈던거 같아

고등학교 친구들은 1~2명 빼곤 연락이 다 끊겼고.. 그러다가 가을쯤인가 이러다가는 진짜 안되겠다싶어서 막판에 재수때 공부하던 기억으로 조금조금씩

해서 어찌저찌 재수때보다는 나은 결과를 냈던거같애 그래도 현역때보다 나아지진 않았지만..

사수했다가는 그냥 정신적으로 미쳐버릴거 같아서 그냥 성적 맞춰서 대학에 들어는갔는데

1년반 다니는 동안 같은과에 좋은 사람들 만나서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 이런 것도 많이 치유됐던거 같아 성격도 고등학교시절처럼 다시 밝아지고,

그런데 사람이 1년반 마음고생 없이 편해지고 나니까 무슨 자신감이 생겼는지 수능을 한번 더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과가 적성이 안맞는 것 같고, 재수삼수때 우울증만 아니었어도 내가 여기보단 더 좋은데 갈수있었을텐데..하는 마음이 컸었던거 같애

그리고 진짜 열심히해서 의대가면 지난 2년도 보상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한 몫했지 어찌보면 의대가서 군대를 좀 편하게 가려는 생각이 제일

컷었던 거 같네 그렇게 해서 또다시 수능공부를 시작한지 2개월째.. 1주일전 9월평가원모의고사를 치는데 영어를 푸는 도중에 갑자기 머리가 하예지고

가슴이 답답하고 긴장감이 극도로 심해져서 결국엔 중도에 포기하고 나왔어 지난 두달 동안 국어랑 수학에 거의 모든 시간을 투자했는데 국어랑 수학이

어려워서 그랬나 여튼 너무 초조하게 풀었고 등급컷도 현역 때랑 똑같더라고 수능 경향이랑 범위가 조금 바뀐 건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자신있던 과목에서 그렇게 힘들게 풀어놓고 결과는 별 차이 없는 걸 보고 이때까지 좋은대학 갈 수 있다고 버티고 버텨오던 멘탈이

확 무너진 거 같아.. 그래도 가족들이랑 통화하면서 마음 잘 다독이고 다음날 학원에 가서 문제집을 푸려는데 불안하고 가슴답답한 증세가 계속되서

현재는 일주일째 병원 다니면서 약 처방 받고 집에서 쉬는 중이야

그런데 다시 펜을 들고 공부할 용기가 안나... 계속 한숨만 나오고 불안하고.. 너무 외롭고 힘들고 우울한 생각밖에 안나네..

그만두고 군대를 가야 할까.. 계속 학원을 나가야할까...

답이없는거 같아 진짜로.. 내가 뭐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고... 나 어떡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