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몇달전 극장에서 본 영화인데 vod랑 디플에 풀려서 그런지 막 얘기들 나오니까 갑자기 생각나서 리뷰해봄. 기억나는대로 쓰다보니 실제내용이랑 좀 다를 수 있고 생각없이 쓰다보니 스파이더맨 뉴유니버스와 데드풀2 스포도 약간 있음
--------------------스포일러----------------
안타깝게도 시작부분은 잘 못봤음. 영화관 들어가니까 우리 자리에 웬 학생들이 앉아있더라고.. 물어보니 지네자리라해서 착각했겠거니 하고 여긴 내자리임을 표를 통해 친절히 알려줬는데 못믿는건지 한참앞자리 앉은 자기들 지인한테 확인받고 오더라. 근 1,2년간 극장에서 빡칠일이 없었던것은 사람들 의식수준이 높아져서가 아니라 코로나때문에 관객자체가 줄어드니 민폐관객또한 줄어든다는 절대적 비례법칙에 의한 것이었음을 새삼 깨닫고 자리에앉아 처음 목격한것은 자고있던 오이가 발작일으키면서 일어나는 장면이었음.
일어나서 어찌저찌 전여친 결혼식도 가고 이제 mcu시민들에겐 그저 재밌는 구경거리인 문어괴물도 잡아주고 랜덤차원이동기도 구하고 시체유기도하고 아침부터 빡센일정을 보내는데 여기까지는 그냥저냥 재밌게 봤음. 문어 눈깔 뽑을때 시신경까지 시원하게 뽑혀나오는데 약간 피지짜는 영상같은거 보는재미? 그러다가 갑자기 완다한테 헬프치러가더라.
지금까지 지구지키겠다고 개고생하던 완다가 잃어버린 자식들을 멀티버스에서 데려오겠다는 뭔가 4년전에 똑같이 멀티버스가 주제인 거미인간 애니메이션에서 이미 한번 봤던 거 같은 내용으로 급발진을 하는데, 여기서 부터 좀 쎄해지기 시작.. 그렇게 차원이동기 있는 생텀에 완다가 등판, 대판 싸우는 거나 보자 했는데 소서러슈프림을 대동한 마법사부대가 그냥 에너지볼트 깔짝깔짝쏘다가 개털려버리고 노웨이홈에서 고등학생상대로 최선을 다해 싸우던 닥스가 강약약강히어로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을 때 차원이동기가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닥스와함께 다른 차원으로 도망감. 영화 유일의 눈뽕장면이 지나간 후 거기서 예전에 좀 띠꺼웠던 마법사동료가 준 차를 먹으니까 화면이 띠요오옹 늘어나고 나도 같이 띠요오옹 하다보니 닥스는 웬 징계위원회같은데 끌려가있음.
거기서 동료법사가 지만 아는거 나오니까 마냥 신나서 징계위원들 한명한명 소개해주는데 자비에교수님 말고는 걍 이뭔쉽 그뭔쉽이었음. 그와중에 교수님도 무슨 아이스링크 바닥 닦아주는 알바를 하다오셨는지 웬 빅 바나나를 타고 등장하는데 조금 웃기더라. 찾아보니까 원작휠체어라는데 나한텐 약간 벌쳐가 원작 닭털옷입고 나오는 느낌이랄까. 암튼 또 완다가 처들어오고 캡틴마블이랑 싸우는건지 뭔지 멧돌마냥 빙글빙글 돌다보니 징계위원회 순삭됨. 감독이 다크피닉스를 돈주고 극장가서 본건지 mcu 처음 나온 엑스맨도 1초컷 해버리더라 ㅠㅠ 예전에 톰크루즈 아이언맨이 나온다는 루머있었는데 말도안되고 기대도 안했었지만 이 장면 보다보니 차라리 나오는게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막 들음. 그냥 슈트입은채로만 나오고 완다랑 싸우다가 죽었을 때 얼굴뚜껑만 뾱 하고 열려서 사실 톰크루즈였다는 거 보여줬으면 데드풀2 브래드피트마냥 웃기기라도 했을듯
그리고 뭐 대단한거 막겠다고 애꿎은 차원 조져놓는거 보니까 그냥 스크럴 2마리 잡아다 완다 자식들로 변신시키고 던져주면 안되나 생각도 들더라. 근데 지 친구 아가리봉인하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친절하게 공략법까지 설명해주는 콘돔인간이 이쪽세계 최고 브레인이라 했던거 보면 원래 망할 세계였던거 같기도 하고
암튼 이 와중 닥스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의리넘치는 동료법사는 손수 마법-마체테를 만들어 친절하게 닥스의 수갑을 풀어줌. 그렇게 닥스는 차원이동기와 멀티버스전여친을 챙긴 후 마법뜀박질로 완다에게 쫓기며 영화내내 찾아 해매던, 이 모든 사건을 해결해 줄 책을 찾았는데 그냥 잿더미행.. 그러고 사실 필요없다 시전하는데 지금까지 내용을 헛수고로 만들고 나의 한시간넘는 시간도 헛시간으로 만들어버리는 마법같은 장면이었음.
또 뭐 여차저차 하다보니 또 랜덤차원 사출되는데 거기있던 천진반 스트레인지는 매우 공교롭게도 마침 필요했던 다크홀드를 갖고있는 스트레인지였다. 하지만 천진반 스트레인지는 무시무시하고 잔인하며 비협조적인 스트레인지였고 원래 닥스랑 싸우기 시작하는데..
드디어 호로영화의 거장 샘 레이미 답게 공포 그 자체인 연출을 보여주었고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잔인하고 참혹한 싸움에 눈을 질끈감으며 제발 이 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도하는 수 밖에 없었음. 겨우겨우 버티고 있던 나는 여기서 그만 정신을 잃을 뻔 했고 이 장면 이후 영화관 실수로 인해 이블데드랑 스파이더맨2의 씬들이 잠깐 잘못 상영되고 끝났던 거 같은데 넘 어질어질했어서 기억이 잘 안남. 설마 쿠키영상에서 더 무서운장면이 나올까봐 끝나자마자 언넝 뛰쳐나왔다..
정리
장점
-이제 더 이상 시간을 되돌리지못하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직접 느꼈을 시간의 소중함을 설파하다니 감동적으로 와닿았다
-나는 이제 마블영화 볼 돈 아껴서 부자가 될 수 잇다
단점
-없음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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