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고있는 일이 휴일이 일정주기로 바뀌어서 수목에서 월화를 쉬는 걸로 바뀌었는데

최근 좋아하고 관심가는 영화들이 수요일에 개봉해서 매 주 스포일러 피하는 게 일이 된게 슬픕니다 흑흑...


각설하고 쥬라기 월드의 마지막 시리즈 도미니언에 대한 감상평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영화 내에서 호불호의 영역이 확 갈려서 나눠서 써보려고 합니다.

우선 호의 영역이었던 점을 보자면 액션 시퀀스.

아 정말 감탄이 나오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처음에 오웬이 말을 타고 달리며, 공룡을 포획（?）하는 장면이 있는데 조련사의 면모나

쥬라기 세계관 안에서의 카우보이 같이 연출되는 장면, 오웬의 카리스마 크...

그리고 암시장 추격씬 정말 멋있었습니다.

유전자 조작이 된 훈련된 랩터들과 벌이는 추격전은 좌석에 등을 딱 붙이고 볼 만큼 스릴 넘쳤습니다.

속도감이 어마어마했습니다.

또 전작에 대한 오마주도 많아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느낌을 물씬 풍겼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쥬라기 월드만 극장에서 보았고, 쥬라기 공원은 유명한 몇몇 씬만 알고 있어서

오마주를 충분히 즐겼다고는 말할수는 없지만, 전작 팬들을 충분히 아우르는 오마주들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불호의 영역이었던 스토리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산만함' 그 자체.

영화가 마치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표방하듯, 수많은 공룡, 공원 월드 등장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왜 엔드게임을 언급하냐면, 도미니언과 엔드게임은 각 시리즈를 닫는 영화입니다.

즉, 모든 세계관을 관통하는 서사가 종결되며,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등장인물들의 마지막 인사를 담아야 하는 영화이죠.

그렇기 때문에 세계관을 아우르는 스토리를 정리해야 하고, 그에 수반되는 산만함을 어떻게 풀어내는가 제 1의 목적이 되겠죠.

엔드게임은 마블의 인피니트 사가를 닫는 영화였고,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냈습니다.

엔드게임 이전의 서사는 마치 잘 쌓인 도미노와 같았고, 엔드게임은 그것을 톡 밀며 도미노 쇼를 마무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도미니언은 마치 도미노 쇼의 NG 같았습니다.

월드 팀과 공원 팀이 시너지를 일으켜 기가노토사우루스（공룡 명칭이 가물가물합니다...ㅎ;;）의 위협을 이겨내는 장면을 만들어 내고 싶은 듯 했으나,

그 시너지를 위해 캐릭터성이 희생이 된 것 같아 너무 아쉽습니다. 심지어 공룡들조차 희생된 것 같아요.

오웬은 초반의 카우보이 씬 이후에 조련사다운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고,

공원 팀 삼인방은 그냥 액션을 수행하는 배우 1,2,3에 지나지 않습니다.

고생물학 대학 교수고, 혼돈 이론의 대부고 자시고 간에 캐릭터 간의 특장점을 활용하는 게 그다지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도망다니기 급급합니다. 진짜루요.

게다가 공룡 얘기를 안할수가 없는게, 저 기가노토사우루스, 시리즈를 닫는 악당이 맞는가 싶습니다.

오히려 월드 1편에 나왔던 인도미누스 렉스? 그 친구가 훨씬 쎄고, 멋있어 보입니다.

인도미누스 렉스는 유전자 변이로 만들어진 초강력 고지능 공룡입니다.

보호색을 활용하는 장면이나, 공룡들을 막 부하로 삼아서 하는 장면들은 정말이지 악당같았고,

카리스마 넘쳤습니다.

근데 우리 기가노토 친구는 위엄이 별로 안느껴집니다.

근데 더 빡치는 점은 이 친구가 최종 빌런이라는 위엄을 어거지로 만들어주기 위해

티렉스를 개 ㅈ밥으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제가 공원 시리즈는 각잡고 보1지는 않았지만, 그 머릿속에 명절특선의

몇몇 장면들이 뇌리속에 남아있습니다. 그 몇 안되는 장면에 공원 중앙 건물에서 티렉스가 건물 다뿌수고 공원 생태계에서 짱먹는 그 장면

잊혀지지가 않는단 말입니다.

근데 그런 티렉스를 기가노토랑 싸움 몇번 붙이고 도망가게 만들어?

전 처음에 그 장면을 보고 티렉스가 아닌 줄 알았어요. 진짜로요.

근데 왠걸 티렉스가 쫄아서 ㅌㅌ 한거라네요? 개열받게? 라오어2 골프공 사태를 보고도 그 짓을 해?

ㅋㅋㅋ 마지막 전투는 더 웃긴게 갑자기 가위손사우루스가 제일 큰 육식공룡인 기가노토랑 맞짱뜨러온것도 개웃깁니다.

아마 가위손사우루스는 'ㅋㅋ 내 앞발의 발톱... 아다만티움인가? 시험해봐야겠군..' 하고 달려든게 분명합니다.

아니면 그 장면 설명이 안되거든요.

짜증나는 포인트들이 후반에 갈수록 많았지만, 엔딩은 더 가관입니다.

이를테면 어쩔티비식 엔딩인거죠 ㅋㅋ（놀랍지만 진짜입니다）

ㅎㅎ... 더 쓰면 짜증만 날테니 줄이지만..

잘못된 벤치마킹은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보여주는 영화 쥬라기 월드 : 도미니언 감상 후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