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뽕을 싫어한다. 아니, 싫어하다 못해 경멸한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 나름의 컨텐츠가 만들어지고 일종의 메인 스트림으로 올라가는 것이 물론 나쁜 일은 아니지만, 나는 속된 말로 '똥X 빨아주는' 것도 싫어하고 그런 걸 굳이 보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정말 아쉽게도, 이 영화는 바로 기류에 편승한 채 만들어 졌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 영화였다
아만다는 자신의 딸과 함께 양봉업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유일한 가족인 딸과 함께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녀
그러던 어느 날, 삼촌이 미국으로 찾아와 그녀의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부고 소식과 함께 유골함을 두고 간다
그리고 이후로 그녀에게는 점점 알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라는 것이 주 내용인데
이 영화에는 한국의 문화 요소들이 이것저것 꽤 등장한다
한복부터 시작해서 제사, 실뜨기, 자개로 만든 오르골 등등...
그런데 문제는 호러 영화에서 정작 이런 눈에 띄는 요소들을 호러적 요소로 전혀 써먹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한국 문화에 대한 미흡한 이해도와 준비만 보여주고 있을 뿐이었다
제사에 대한 설명은 어처구니가 없을 뿐더러 뜬금없이 후반부에 등장하는 '그것' 은 대체 뭔가 싶다.
물론 복선이야 있긴 했다만 갑자기 왜, 어떻게 이 머나먼 미국 땅에 왔는지도 의문이고 이게 도대체 이 영화 속 공포의 주체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감독이 자기 멋대로 넣고 싶었나 보다, 라는 생각 외엔 도저히 설명이 안 된다
오컬트 호러로서 분위기 조성은 나름 준수하긴 하다만 뻔하디 뻔한 점프 스케어를 남발해서 기껏 쌓아 놓은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한순간에 흩뿌릴 뿐 어디서 공포를 느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뭣보다 이 영화의 엔딩은 용두사미 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린다
정말 끝까지 잘 가다가 한순간에 이렇게...? 싶을 정도로.
올해 본 영화 중에 제일 어이없는 결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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