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래셔 호러 시리즈가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은 살인마 케릭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다
<13일의 금요일> 시리즈는 제이슨, <나이트메어> 시리즈는 프레디, <스크림> 시리즈엔 고스트 페이스가 있는 것 처럼.
물론 시리즈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버닝> 혹은 <아쿠아리스> 처럼 나름 볼만한 슬래셔 호러는 그만한 간판 살인마들이 있기는 하다
（여기에 굳이 추가하자면 올드 스쿨 슬래셔를 표방하는 <손도끼> 시리즈의 빅터 크로울리 정도...?）
<할로윈> 리부트의 테마가 '오마주' 와 '드라마' 였다면 이번 영화의 테마는 '광기'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작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마이클의 탈인간급 살인 행각은 슬래셔 영화 특유의 '클리셰'에 해당하니 그렇다 치지만...
문제는 왜 굳이 '광기' 라는 테마를 마이클과 마을 사람들이 나눠 가져야 했는가가 의문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원작 관련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여 원작에 대한 끈끈한 유대감을 자랑하는 건 좋다
주인공인 로리가 전작에서 큰 부상을 입었으니 이번 작에서 로리 vs 마이클의 구도가 사라진 건 아쉽지만 충분히 납득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문제는 마이클 하나 잡겠다고 들고 일어선 사람들의 상태가...
바로 방금 전까지 '절대 흩어져서 행동하면 안 돼' 라고 말해놓고 멍청하게 혼자 움직이다가 당하는 건가
이건 너무 '마이클이 이렇게 존나 킹왕짱 쎈 케릭터입니다 우왕 굿' 하는 상황을 작위적으로 만들어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왜 하필 테마를 광기로 잡았는지가 의문이다
이 영화에서 '광기'라는 주제는 사실 마이클에게 몰아줘도 충분할 텐데 그걸 굳이 마을 사람에게 나누어줄 당위성이 많이 부족했다.
대체 무얼 위해서 였을까? 광기에 홀린 집단은 살인마와 다를 바 없다는 메세지?
하지만 문제는 이 영화가 슬래셔 호러 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살인마 케릭터에게 포커스가 집중되는 슬래셔 호러 특성상 그런 메세지를 담기는 정말로 어려운 일이지만, 문제는 그 어려운 걸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전작의 드라마가 훌륭했던 반면에 이번 영화는 너무 욕심이 과했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애초에 시작부터 3부작으로 간다고 했으니 아마 올해 쯤 3편이 나올텐데 그땐 과연 어떤 결말을 내줄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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