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 혹은 명작이 리메이크 되거나 시간이 지나 속편이 나오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런 영화들이 어디 한 두 편이었나? 할로윈만 해도 40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여전히 나오는 걸 보면 영화 속 케릭터가 지닌 힘은 참 무궁무진 한 것 같다
이 영화도 74년작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 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넷플릭스 영화였다.
그런데,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라일라, 멜로디, 단테, 루스는 텍사스에 위치한 할로 라는 마을로 향한다
이 마을의 재개발 관련 경매를 위한 것이었는데, 마을에 위치한 보육원에 버지니아 라는 한 노파가 살고 있었던 것
처음엔 좋게 좋게 이 곳에 계속 있으면 안 된다는 말로 내보내려 하지만 노파가 말을 들을 리 만무하다
그런데 노파만이 아니라 이 곳엔 그녀가 보살피는 다른 남자가 살고 있었고 단테가 신고한 보안관들에 의해 끌려나가는 도중 노파가 심장 마비를 일으킨다.
결국 차 안에서 사망한 노파로 인해 분노한 남자, 레더페이스는 할로로 돌아와 살육을 저지른다... 라는 간단한 스토리인데
이 영화는 아무리 봐도 2018년작 <할로윈> 리부트를 벤치마킹 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슬래셔 호러라는 점과 원작 주인공이 다시 등장한다는 점, 그리고 그 생존자의 목표가 복수라는 점 등등
그런데 문제는 샐리의 비중이 이번 영화의 주인공들보다 비중도 적을 뿐더러
이 둘의 대결에선 긴장감도 찾아 볼 수 없다
할로윈은 적어도 원작의 오마주로 원작에 대한 예우와 원작 팬들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주인공인 로리에 대한 드라마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면서 자연스러운 감정 이입을 보여줬지만
이 영화에는 그런 거 없다
심지어 레더페이스가 왜 보육원에서 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설명을 하지 못하는 점에서 각본에 대한 무성의함을 증명할 뿐이었다
여기에 등장 인물들의 이유를 알 수 없는 답답한 행동은 덤이었다
공격 당한 사람을 목격했고,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당장 도망쳐야지 왜 입 다물고 멍청하게 있는 거야 도대체...?
결국 이 영화에 남은 건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버스 안 에서의 학살 씬 정도
영화 제목에 걸맞는 '학살' 이라는 게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였다
그 외에 고어씬도 상당한 수준이긴 하지만... 애초에 영화가 시작부터 말아먹었는데 그게 눈에 들어올 리가.
그냥 실패했다는 말 외엔 설명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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