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가 4월 2일자로 일반 2d영화의 가격표를 14,000원으로 인상했습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곧 인상 예정이죠.
미친 물가 상승을 고려해봐도 영화의 가격은 합리적인지 의문입니다.

KOBIS통계를 보시는 분들이 계신지요?
코로나 이후 영화산업은 사실상 죽음 상태에 있었습니다.
영화를 볼 수 있는 창구는 늘어가는데 죽음이라니, 이해가 잘 안 가실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영화 산업은 극장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영화진흥위원회 등에서 영화에 제작에 지원해주는 금액들은
우리가 극장에서 사는 표값에 "영화발전기금"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3퍼센트정도일겁니다）
한국영화의 원동력은 관객이며, 티켓값인 것이죠.

2018년 조단위를 넘어섰던 영화산업은 새로운 10년에 들어서자 마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19년 1조 9천억원이 넘었던 매출액은 20년 5천억원의 매출 수준에 머무르게 됩니다.
그야말로 영화산업은 반토막도 아닌 산산조각이 난 셈이죠.
21년에는 소폭 회복하였으나, 한국영화 매출액은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외화 위주의 수입 개봉이나 재개봉이 늘어난 탓이겠습니다.）

하지만 엔데믹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극장은 다시 활기를 띠고 매출을 회복할 수도 있겠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행위는 불편합니다.
그 어둠 속에
누군가가 콜라를 쪽쪽 빠는 소리, 팝콘을 우적우적 씹어먹는 소리
우렁차게 울리는 전화벨 , 관객이 소곤소곤 떠드는 소리를 감수하고서
영화표 1장에 콜라 팝콘이면 2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가야하는 게 영화입니다.

물론 저에게 영화는 돈이 아깝지 않은, 책과 같은 존재이긴 합니다만
왓챠 프리미엄을 한달 구독권이 12900원인데, 영화 한편이 14000원인 건
단순 비교하기에도 굉장히 큰 차이이긴 하죠.

OTT범람의 시대에 영화표 값만 올리는 정책이 효율적일지 의문입니다.
당장 떠오르는 해결책은 값을 올리는 것이긴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결국 관객이 극장을 외면하게 만드는 고육지책이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극장 관람객이 많아져야 하는데, 가격만 올리고 있는 걸 보니 무언가 잘못된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솔직히 코로나 시기 극장을 다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람이 없어 한산한 것도 있지만 정말 한산하다 못해
생기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고민할 수는 없었을까요.
여러 시도, 특히나 e스포츠를 생중계한다든지 하는 시도로 극장에 사람을 끌어온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극장은 정말 생기가 없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도 컸지만, 사람들이 극장을 외면하는게 과연 코로나 때문만일까 하는 의심도 들었습니다.

저 또한 최근 몇개월 사이, 극장엔 거의 간 적이 없네요.
바쁘단 핑계로 가지 않고.. 저 또한 반성하고 있지만...
영화표값.. 이대로 괜찮은건지 ... 어떻게들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