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탄생한 이래, 아마 현재까지 계속 의문이었고 또 앞으로도 풀리지 않을 의문은 '성선설과 성악설 중 어느 쪽이 옳은가' 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나는 둘 중 어느 쪽이 맞다고 딱 결정지어서 말할 생각은 없다. 세상에는 흑과 백만 존재하는 건 아니니까
의사 가문의 아들인 유키오는 마을에서 이름 있는 의사다.그에게는 링이라는 아름다운 아내가 있지만, 한 가지 걱정이라면 링이 기억상실증으로 인해 자신의 과거를 전혀 기억하지 못 한다는 것
그 때문인지 유키오의 부모는 그녀를 마땅치 않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키오는 그녀를 사랑한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갑자기 집 안에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한다
집 안을 맴도는 이상한 냄새, 갑자기 사망한 유키오의 부모. 알고보니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유키오 본인도 몰랐던 쌍둥이 형제가 그의 집 안에 침입했고 이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가 이 영화의 주 내용이다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영화 중에선 가장 강렬하며 이해하기 쉬운, 대중을 위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어딘가 건조하지만 끈적한 욕망을 다뤘던 <6월의 뱀>에 비하면 영화는 스릴러로서도 훌륭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특히 놀랐던 건 이 영화는 공포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중간 중간 연출된 공포 영화 뺨치는 호러스러운 장면들이었다
진짜 이 감독 연출력 하나는 인정해야 한다
마을에서 부유한 유키오의 집 안은 건조하고 차갑게, 마을의 빈민가는 강렬한 색채를 주어 대비 효과를 준 것도 인상 깊었지만 역시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를 가진 건 '링' 이 아닐까 싶다
영화에선 특히나 강이 자주 등장하는데, 강은 예로부터 일종의 '경계' 역할을 했었다
（특히 저승과 이승을 나누는 아주 확실한 경계이며 이건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다）
나는 이 영화의 '링' 이 바로 이 '강'과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유키오가 링을 만난 것도 강이고 유키오의 쌍둥이 형제를 구한 곳도 강이며 마지막의 결정적 장소도 강이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선과 악을 상징한다면,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링이 강을 의미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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