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인어라는 소재를 좋아한다
지구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한때 대항해 시대에 바다 사람들이 느낀 바다라는 '미지의 세상' 에 대한 공포가 형상화 된 것이 인어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영화는 우리가 인어하면 먼저 떠올리는 대표적인 작품인 안데르센의 <인어동화>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잔혹 동화와 뮤지컬을 끼얹은, 참 묘한 영화였다
바다에서 노래를 하는 나이트클럽 밴드의 모습을 보고 뭍으로 올라온 금과 은 자매
그녀들은 밴드를 따라 나이트클럽에 입단하여 노래를 하고 춤을 추게 되고, 이윽고 이들의 소문이 퍼져 금방 유명세를 탄다
한편 은이 밴드의 베이시스트에게 반하게 되지만 금은 은에게 인간과의 사랑은 위험하다며 경고를 하지만 그럴수록 은은 그에게 빠져들게만 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인어공주의 기본 스토리에서 인어를 두 명으로 등장 시키면서 영화는 좀 더 복잡해지고 세밀한 맛이 생긴다
'은'이라는 케릭터는 인간을 사랑한 인어이자 지고지순한 사랑을 의미한다.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히 밝힐 순 없지만, 그녀의 한결같은 사랑은 보는 사람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한편 앞에서 말한 잔혹 동화 느낌은 '금'이 담당하고 있는데, 사실 이 부분도 조금 묘한 느낌이 든다
앞에서 인어는 '바다에 대한 미지의 공포' 라고 했지만, 이 영화에서 괴물은 인어 자매가 아니라 그들을 이용해 먹는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금이 자신의 미모를 이용해 남자들을 꾀어내 심장을 빼먹는 부분이 잔혹 동화 부분을 담당하긴 한다
어쩌면 이 부분이 옛날 서양 사람들이 인어데 대해 갖는 공포를 담당하지 않을까
영화에서는 독특하게도 뮤지컬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음악이 의외로 귀에 착착 감기는 느낌이라 OST 가 탐이 날 정도로 좋았다
또한 이 음악을 통해 인어 자매의 심리 묘사를 겸하고 있어서 더 와닿았다
음악은 만국 공통의 언어이니까
p.s 영화에선 인어 자매의 전라 노출이 굉장히 심심찮게 등장해서 사람을 놀라게 만든다. 아무래도 정서의 차이가 아닐까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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