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이후로 안 했던 터라 당시 리워크 됐던 제국, 그 중에서도 신규 군주인 엘스페트를 해보기로 함.

처음부터 뱀카랑 싸우고, 높은 확률로 실바니아랑 맞서는 판도가 나오는 팩션이지만 놀랍게도 3티어 랜드마크에서 스팀탱크를 주는 파격적인 특전을 보유하고 있었음.

하지만 모드를 통해 주변 경쟁자들에게 강력한 버프를 먹여 놓은 상태라 블라드가 상상 이상의 물량을 뿜어냄.

다행히 앞선 전투에서 두어 번 패퇴한 탓인지 상대는 좀비와 스켈레톤이 주력인 상황.

그래도 1,500 vs 11,000, 약 7배에 달하는 병력 차이를 극복해야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지형이 꽤 괜찮았음.

언덕 한가운데 늪지가 있는 모양새라 정면에서 가해지는 압력에 소총병과 신규 유닛인 누른 철포병이 프리딜을 넣을 수 있는 구도.

다만 측후방이 뚫려있는 지형인 데다 상대의 증원이 측면에서 오는 터라 적의 본대를 빠르게 분쇄하고 병력을 이동 시켜야만 했음.

혐간질을 통해 스커미싱 병력으로 적을 유인하는 한편 방진에 위협이 되는 괴수 보병만 골라서 사냥하기 시작.

평소라면 탄약을 좀비나 스켈레톤 따위에 소모하는 짓은 아주 비효율적이라 생각했겠지만 어차피 상대 병력의 90% 이상이 고기방패이니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 조금씩 갉아 먹었음.

적의 군주인 블라드가 우라돌격을 하지만 스팀탱크가 견제하는 늪지를 건너는 사이 아군 화망에 걸레짝이 되어버림.

그래도 워낙 강한 녀석이라 사격진을 잠시 뒤로 무를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탱크에 피해가 누적됨.

그사이 뒤로 돌아오는 적의 별동대는 예비대와 교착상태에 놓임.

이때 군기 효과로 전투 당 1회 사용할 수 있는 불타는 머리를 사용해서 화력이 부족한 측면을 정리해줬음.

아 앞에서 빼먹었는데 신규 영웅인 기술자였나? 이 친구에 화염 공격 군기를 달아 놓은 덕분에 블라드를 더 쉽게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음.

그리고 증원군의 군주들도 얘로 저격해서 처리했고, 3파가 몰려올 때 쯤엔 탄약이 다 떨어져서 딜은 사실상 스팀탱크 혼자 담당했음.

상대 병종이 저열하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는 전투였다.

실수로 그레이트 캐논 컨트롤을 놓쳐서 허무하게 잃은 것 빼곤 피해가 크지 않아서, 이대로 적 수도까지 함락시켜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