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늘어지지 않고 적절히 잘 이어간다.
주인공의 결정에 답답함을 느끼다가도 주변 환경을 보면 그 동안 살아온 관성 때문에 어쩔 수 없었으려니 생각하게 되고, 그러니 다시 현실적으로 와닿는다.
쉽게 쉽게 진행하는 작품들이 으레 그러듯 피해자의 처연함을 강조하겠답시고 가해자를 극단적으로 묘사하면 되려 이야기 전체의 메세지가 옅어지기 마련인데, 모든 인물들이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있고 또 대부분은 변화의 의지도 있는 것이 좋았다.
그러나 그것들에 몰입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는 필연적이었기에, 전 회차를 완주하는데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극 중 대부분의 사건들이 담백하게 끝을 맺는 경우가 많고, 그 외 기타 부분등에서 짐작은 했었는데 다보고 검색해보니 역시나 원작 책 작가의 실제 경험 바탕이었다.
그리고 검색하다 알게 된, 주인공 알렉스 역의 '마가렛 퀄리'와 알렉스의 모친 폴라 역의 '앤디 맥도웰'이 실제 모녀지간이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이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극 중 알렉스가 레지나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과 유사한 기분이 들었다고 하면 우스울까.

★★★★


덧붙임）
정주행하다 지쳐 사이다가 필요해진다면 아마존 프라임의 드라마 '리처'를 함께 보는 것을 추천.
소설 '잭 리처'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인데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판과는 달리 원작 속 잭 리처의 모습을 충실히 재현했다.
원작팬에게는 실사화 된 진짜 리처의 모습에 반가움을, 신규 시청자에게는 리처 특유의 시원함에 신선함을 선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