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밤
달빛만 들어오는 방안에 누워서
잠들기를 기다릴때
기다렸다는듯이 환청이 들릴때
그 무서움이나 불안함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얼마나 괴로운지 모를거다

아무도 없다는 걸 알지만
병원에 있다는 걸 알지만
일어나 아무도 없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을 하고
수면에 안 좋은 걸 알지만서도 어린애마냥
전등을 키곤 머리춤까지 이불을 올리고 또
안 들리길 기도하면서
"왜 또 이러는거야 왜 이러는거야
왜 또 왜 갑자기 왜 또 왜" 잠들기 전까지
끝없이 되뇌이며
잠들길 기다리는 마음을 겪어보지 않곤
얼마나 힘든지 모를거다

친구라고 믿었던
2년이 다 지나가지만 그 때 싸우면서 애들이 말했던
말들이 무서움과 함께 겹쳐와 더 힘들게한다

"내가볼땐 넌 과거에 너무 갇혀 사는거 같아 지금도
힘들어? 평생 그렇게 살거야? 아니잖아"
"너만 힘든거 아니야"
"우리도 다 너만큼 힘들어 말을 안 하는거지"

아픈 내 맘은 애초에 아무도 몰랐다는걸
이제 알았냐는듯 쳐다보던 그 시선들이
간간이 떠올라 더 힘들게한다

가족을 잃은 사람은
가족을 잃어 본 적 있는 사람만이 위로 해 줄수
있다고 웃대에서 본 적이 있는데
（꼭 그런건 아니겠지만）

그때 느낀 감정은
마치
가족을 잃어 힘들어하던 나에게
친구들이 다가와
자기들도 키우던 강아지가 죽은적 있다고
가족잃은 니 고통을 안다고 위로 해주는 느낌이였다
몇달 뒤 아직도 힘드냐고 이제 그만 털고 일어나라고 하는 느낌이였다
개네는 아마 평생 모르겠지

아직도 이렇게 난 힘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