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에서 호러 영화 리메이크가 갑자기 우후죽순 쏟아졌던 건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던 것 같다
마이클 베이가 제작, 마커스 니스펠이 감독한 2003년 작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이 흥행으로 대박이 났는데 제작사에서 이걸 안 하고 냅둘리가 있나...
그런 점에서 <캐리>가 리메이크가 된 건 정말 의외였다
이 영화가 유명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일단 원작 소설 부터가 무려 스티븐 킹이 쓴 소설이니까） 그래도 이게 리메이크가 나온다고? 싶었던 영화였다
왜냐면 2편이랍시고 나왔던 영화가 흥행을 오질라게 말아 먹었으니까 （.....）
아무튼 감독의 부담이 상당하지 않았을까 싶다.원작 영화부터가 이미 레전드가 된 작품인데다 그 와중에 매니아들은 리메이크가 하나같이 퀄리티가 구리다고 돌을 던져댔으니까
（특히 <나이트메어> 리메이크는 정말.... ㅅㅂ -_-）
스토리는 원작과 동일했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소심하고 음침한 학생인 캐리. 하지만 그녀는 사실 염력을 쓸 수 있는 초능력자 이지만 광신도인 어머니의 학대로 인해 늘 움츠리며 살고 있었고 학교에서 주최하는 파티에 다른 남학생의 권유로 나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이 주 내용인데
영화는 원작을 현대적으로 각색하면서 동시에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캐리 화이트' 라는 케릭터에 많은 신경을 쓴게 보였다
하이라이트로 꼽을 수 있는 프롬 파티 대학살 씬의 경우에서 특히 그랬는데
원작이 '표정으로 은은하지만 조용하게, 하지만 눈빛에 분노와 광기를 담아' 공포가 활화산 처럼 터져나오는 장면이라면
리메이크의 경우 그냥 온 몸으로 캐리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
뭐 어느쪽이 좋다, 나쁘다 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작은 원작대로 시시 스페이식의 연기가 개쩔어줬고 （그녀가 정말 말 그대로 하드캐리 했다）
리메이크의 클로이 모레츠야 언제 연기력이 아쉬웠던 적이 있었나?
영화의 주인공에 몰입하는 관객의 특성상 아마 좀 더 속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건 리메이크 쪽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볼거리도 좀 더 화려했고
다만 아쉬운 건, 주연 배우에 왜 클로이 모레츠를 캐스팅 했을까 싶었던 것이다
아니 아까는 연기력 문제 없다며? 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건 연기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원작 소설에서 캐리는 꾸미면 미인이지만 어머니의 학대 등으로 '늘 주눅 들어있는, 봉인된 미모의 주인공' 이라는 케릭터였고 첫 실사 영화 역시 이걸 나름 잘 구현했는데
리메이크는
이런 애가 왕따를 당한다고?
왜? 대체 왜?저 영화 속 세계관의 미모에 대한 기준은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정반대인가?
저런 얼굴로 왕따를 당해?? 그럼 난???혹시 세상이 날 왕따 시키고 있는데 나만 모르는 건가???
연기력에 아쉬운 건 없었지만, 저런 역할의 배역에 클로이 모레츠라는 배우를 쓰는 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결론은 클로이 모레츠가 무지 엄청 너무 존나 예뻤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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