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3를 보고 이상하게 베놈에 꽃혀서 그 때부터 기다리던 영화입니다.
지금 다시 샘스파3를 보면 베놈에 대한 설정이나 뭐나 알려주는게 쥐뿔 없는데 그냥 시꺼멓고, 감정을 증폭시키고 막 소리지르는게 멋있었던 것 같음.
그리고 여기에 더해 톰 하디라는 배우에 대한 팬심이 더해져 베놈1을 극장에서 5번, 베놈2를 3번 봤습니다.
다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만큼 볼 정도로 재밌고 짜임새있는 영화는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먼저 베놈1의 경우엔 불친절한데다 서사까지 구려요.
심비오트가 뭔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고 베놈과 에디 브룩 사이의 갈등과 타협의 과정도 다 짤라먹으니까 관객의 입장에선 '뭐야 얘네 왜 갑자기 절친이 된거고 서로를 다 이해하는 것처럼 말하냐?'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액션도 좀 난잡합니다. 오토바이 씬이나 라이엇과 베놈이 투닥거릴 땐 오, 제법? 싶지만 상황이 격화되고 서로 잡아먹으려고 하는 연출은 액체 괴물을 풀어다 놓은 것처럼 보여서 긴박함보단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그리고 서사가 다 짤린만큼 결말도 뭐야 x발 급이었고요.
혹시 본인이 시간이 남고, 뇌를 비우고 볼 영화가 필요하다. 톰 하디라는 배우에 관심이 있다. 정도의 상황이 아니라면 딱히 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재밌게 보신 분들한텐 불쾌할 수 있는 리뷰지만, 저도 재밌게 본 만큼 오히려 더 까고 싶어요. 베놈이란 캐릭터와 톰 하디라는 배우로 이것밖에 못 만드나 싶어서
솔직히 에미넴의 ost말고는 좋게 볼 요소가 딱히 없던 것 같습니다.
주말 중으로 베놈2도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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