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에 오랫동안 내려져 오는 징크중 가장 대표적인 건 바로 '게임 원작 영화는 망한다' 가 아닐까 싶다
물론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같은 예외도 있지만 얘는 애초에 원작에서 스토리가 한참 벗어났고
그나마 괜찮다는 평을 듣는게 <사일런트 힐> 정도...?
물론 이쪽에서 망한 대표적인 영화를 들어보라면 우베 볼의 <하우스 오브 데드> 가 정말....아오 ㅆ
원작 게임이 워낙 수작으로 유명했고, 나 역시도 정말 재미있게 몰입해서 했던 게임이기 때문에 걱정이 컸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영화는 원작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나와 원작을 굳이 해보지 않은 사람도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무리 없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자주 보였다
게임 원작 영화들의 대부분이 원작에 대한 이해도가 전무해서 원작 팬들의 뒷골을 잡게 만들었던 것에 비하면, 이 영화는 정말 선녀를 보는 느낌이랄까
사소한 소품같지만 원작에선 매우 중요했던 아이템들을 그대로 가져 와 원작을 해본 사람 입장에선 굉장히 반가운 느낌이었다
원작 게임 자체가 공포 게임 중에선 그나마 순한 맛이었지만 영화의 공포 조성은 그보다 더 순해진 느낌이었고
다만 아쉬운 건 스토리 속 진실 / 학교가 이렇게 된 원인과 그 결과가 서로 교차되어 진행되니 몰입이 조금은 떨어질 수 있겠다, 싶었던 것 정도?
애초에 게임에선 주인공이 중간에 한 번 바뀌던 걸 두 명의 주인공을 내세워서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문제이긴 하지만, 이 부분은 감독의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 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후반부의 진실이 밝혀지는 부분은.... 원작에서도 굉장히 쓸쓸하고 안타까운 연출을 보여주었던 것에 비해, 영화는 단순히 흑백으로만 보여줘서 이 부분이 아쉬웠지만
뭣보다 가장 아쉬운 건 엔딩이었다. 굳이 이렇게 해야 했을까 싶을 정도로 무리하게 원작의 엔딩 두 가지를 동시에 넣다 보니 - 하필이면 이 두 엔딩의 방향성도 완전히 다르다 - 개연성이 어긋나는 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 팬들에 대한 배려와 원작에 대한 재현도 등등을 생각해보면 게임 원작 영화로는 가장 괜찮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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