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내내 베프라고 불리던 친구랑 끝내고 시원섭섭한 마음에 눈팅하던 웃대 가입해서 넋두리나 해보려고.

대학 입학하자마자 선배, 동기들한테 안좋은일을 겪었던터라 사람 사귀기가 싫었어.
그래서 이 친구 외 몇몇이랑만 알고지냈지.
특히나 이 친구랑은 수업도 늘 같이 듣고 단짝처럼 지냈어.

그러다가 20대 중반 넘어가니 나는 공부가 길어졌고, 얘도 휴학, 취직 등등으로 바빠졌어.

근데 이때부터 얘가 달라지더라고.
자꾸 먼저 연락와서 만나자고 약속은 잡는데....
열번 약속중에 7번은 전날 혹은 당일 취소, 3번은 다른 저녁약속 나왔다가 그 전에 한두시간 나 만나는식으로ㅋㅋㅋ
나랑은 약속 취소하고 다른친구 만나는거 마주친 적도 있음ㅋㅋㅋㅋ

당연히 열받았지. 몇번 진지하게 화도내고.
그래도 계속 반복되더라.
언젠가부터는 나도 얘랑 약속잡는거 자체가 싫고, 만나더라도 저녁엔 다른 약속 잡았어.
그러다보니 마음이 완전 멀어지더라.

근데 작년부터 얘가 공부를 시작하더니 필요없이 만나자뭐하자 공수표도 안날리고, 두번 만나는데도 온전히 나랑 시간보내더라고.
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두번이 특수상황이더라.
한번은 걔가 애인이랑 헤어져서 내가 하루종일 위로해준거였고, 한번은 내가 걔네 집까지 찾아간 거니까ㅋㅋ

그러다가 어제 아프다고 당일약속취소하더라고.
진짜 아픈거같아서 걱정하고있었는데 계속 연락씹길래 알고보니까 다른 친구 만나고있었네.

얘한테는 그냥 따지지도않고 보지말자고했어.
그랬더니 너도 사정있어서 약속취소한적 있지않냐고 이기적이라느니 이중잣대라느니 엄청 장문의 카톡이 오더라.
진심으로 나한테 화내더라고.
나랑 그동안 자주 못본것도 내잘못, 자기가 나한테 솔직하게 얘기 못한것도 내잘못.
사과는 없더라고. 진짜 자기잘못을 모르는것 같았어.

그냥 더이상의 설명도 귀찮아서 잘지내라고하고 차단했어.

생각해보면 애초에 맞지않는 친구를 계속 붙잡고 늘어진 내 잘못인것같아.
그동안의 시간이나 노력이 아까워서 씁쓸하긴한데...
얘한테 나는 이름만 베프, 현실은 대기조였다고 생각하니까 이제라도 잘 끊어낸것같네.

마무리는 못짓겠엉. 어차피 쓰레기같은 넋두리니까 여기 글 싸버리고 잊어버려야지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