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고어 영화가 가장 활발하게 만들어지는 영화를 꼽으라면
나는 일말의 주저 없이 항상 일본이라고 이야기 한다
온갖 B급 영화들이 다 만들어지는 걸 보면 아무래도 영화 장르 풀 자체가 넓은 덕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쇼군의 새디즘>은 한때 국내 호러영화 사이트에서도 그 악명이 꽤나 자자하기로 유명한 영화였던 걸로 기억한다
일본 고어 영화 중에서는 그 악명 높은 <기니어 피그> 시리즈와 쌍벽을 이룰 정도였으니...
영화는 크게 두 가지 스토리로 나뉘어 진다
기독교를 탄압하던 16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기독교도들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사형시키는 걸 정말 '진심으로' 즐기는
인간의 탈은 쓴 듯 쇼군, 그리고 그의 호위 무사인 주인공과 금지된 사랑을 하게 된 기독교인 여인의 이야기와
실존했던 일본의 유곽에서 도망친 유녀와 어느 거렁뱅이의 이야기
지금이야 일본 고어 영화들은 스플래터 요소가 잔뜩 담긴, 진지한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영화들이 다수 있지만
이 영화는 시종일관 진지하고 잔혹한 고문 씬이 주를 이룬다
게다가 사람이 같은 사람에게 행하는 행동인데다 진심으로 빙의한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쇼군 역을 맡은 배우가 연기를 잘 해서 더욱 잔혹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서로 다른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었다
그건 바로 '권력' 과 '지배욕' 이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돈과 소비' 에 의해 흘러가는 철저한 자본주의 사회의 모습이며
이는 결국 '가진 자' 는 쇼군과 다를 바 없는 권력을, 접대라는 '성매매 서비스' 제공자는 사실상 유곽 관리자들에게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존재들로 그려진다
결국 보이건 보이지 않건 사회는 권력에 의해 지배 당해 돌아가며 그 과정에서 자행된 수 많은 학살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는 메세지를 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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