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때부터 가정폭력 당했었는데 부모님 이혼하고 아버지한테 맞아서 멍투성이로 다니고 그 이유로 따돌림까지 당하던 애가 있었거든. 걔가 진짜 착했었는데 나랑 친하던 애들이 주도해서 처음에는 미안해서였는데 나중에는 진심으로 걔가 너무 좋아서 학교에서는 모른척하고 평소에는 같이 놀고 다녔어.
2년 정도 친하게 지내다가 바빠서 한달 동안 연락 안 하고 소홀해졌었어.. 죽기 직전에 연락이 와서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몰폰하다가 뛰쳐나갔는데 나한테 그러더라. 지 괴롭히던 애들 때문이 아니라 너 때문에 죽는거니까 너도 친구 없이 괴로워하면서 살아보라고. 그리고 내 앞에서 바로 뛰어내렸어.
지금 그 친구가 죽은지 3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밤마다 그 때 뛰어내린 장면 꿈에 나오거나 꿈에서 그 친구가 내 목 졸라대서 수면제 없이 한번도 제대로 자본적이 없고 주변 사람들이랑 벽 쌓고 지내다가 누가 다가와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친해지면 무의식적으로 손목 긋게 되고..
원래 나 때문에 친구가 죽으면 이렇게 괴로워? 3년 동안 25층 짜리 건물에서 뛰어내린적도 있고 수면제 한 통 거의 꽉 차 있는거 앞이 하얘질때까지 무작정 입에 쑤셔 넣은적도 있고 손목 그어서 신경이랑 인대 봉합한적도 있는데 죽지는 않더라
걔는 내가 죽기를 바랄까 아니면 계속 죄책감 느끼고 살기를 바랄까 누가 좀 도와줬으며ㅓㄴ 좋겠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