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호러영화 리메이크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볼만한 호러영화가 없다고 해도 리메이크는 솔직히 좀 꺼려지는 편인데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은 원작의 메세지 실종과 그저 원작보다 더 강해진 고어씬의 향연이 별로였고
<캐리>는 클로이 모레츠가 '하드캐리' 하긴 했지만 역시 원작의 포스에는 좀 못 미치는 느낌이었고
<나이트메어> 리메이크는....ㅆㅂ 진짜 이따위로 만들거면 왜 만들었냐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그랬기에 이 영화 역시 더더욱 기대를 안 했다.애초에 감독의 필모그라피 자체가 대부분 로맨스 영화 같았기에 이런 사람이 호러영화 리메이크를 얼마나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더 컸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나의 기우에 불과했다.
영화는 보는 내내 <미드소마>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미드소마 특유의 영화 진행 내내 깔려있는 그 불안함과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미스테리가 이 영화에도 가득 깔려있었다
하지만 확연하게 다른 점이 있다면,미드소마는 적어도 색감이 예쁘기라도 했지,이 영화는 진행 내내 우울한 회색톤으로 진행된다는게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미드소마와 또 다른 점이라면,미드소마 속 마을 주민들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지만 그걸 직접 드러내지 않는 존재들이라면 이 영화속의 마녀들은 대놓고 그 존재를 드러내놓고 있었다
（이 부분은 원작과도 가장 크게 차이나는 점이다.원작에서도 중반부쯤 가야 확실하게 마녀의 존재를 알려준다）
게다가 영화는 현실 속 시대상 배경의 뉴스를 끌고 와서 현실감을 불어넣고 있었다
원작이 미장센의 극치를 달리는 작품이었다면,이 영화는 그와는 반대로 미장센은 포기하고 원작보다 더한 불안감과 미스테리를 안고 있었다
분명 리메이크는 맞는데 방향성이 완전히 다른 리메이크랄까....굉장히 신선한 리메이크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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