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술을 마시지 마세요







얼마전에 여자들한테

호기좋게 술로 덤볐다가

세살 오줌 여든까지 찌릴 정도로

찌질한 모습과 개 추태를 보였던 악몽에 대해

낱낱히 글로 고백했던 적이 있다.



물론 본인이 술을 그다지 못마시는 편도 아니고

생물학적인 근거로만 따진다고 했을 때에는

여자한테 술로 진다는게 말이 안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 몇몇 여성들이 날 술로 이겼던 것은

아직도 존나 분하고

아직도 존나 미스테리이다.



술로 진 얘기를 썼던걸 조금 무마해보고자

오늘은 내가 술로 당한게 아니라

상대방을 술로 보냈던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와우 재밌겠군

잇힝!!













독자 : 병신

천상 : -_-









때는 2004년 봄,

내가 한창 술독에 빠져 살았을 적이었다.

술독에 빠져 살고 있었던만큼

내 간도 어느새 고렙의 지방간이 되어

거침없이 알콜을 분해할 수 있었고

앉은 자리에서 소주 두병반 마시는 것 정도는

공부하는 것보다 더 쉬웠다.



뭔 개소리냐고?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쉽다고

난리 부르스를 추는 사람도 있잖아 -_-



난 술먹는게 그거보다 더 쉬웠다고 -_-










독자 : 어쩌라고 병신

천상 : -_-..





신기하게도 이때 나에겐

아리따우신 여자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나에게 지길 싫어하는 성격을 가진

참 견（犬）같은 성질의 여성이었다.

하루는 이 미모의 암컷이 나에게 외쳐댔다.











그녀 : 술먹자 씨발놈아 -_-

천상 : 내가 너보다 나이가 상당히 많거든-_-?

그녀 : 그래서?

천상 : 난 씨발놈이 아니라 오빠일껄?





그녀 : 술먹자 씨발놈아 -_-

천상 : 헐.....





그녀가 갑자기 술이 땡겼나보다.

난 그녀의 기분을 달래주기위해

근처에 있는 작은 포장마차집에 들어가서

소주와 안주거리들을 시켰다.



천상 : 술은 역시 소주지?

그녀 : 난 양주!!

천상 : 포장마차엔 양주 안팔아 이년아.

그녀 : 그래도 나 양주!! 양주 파는데로 가자!!

천상 : 후우... 양주파는데로 가면 니가 좋아하는 닭똥집 못먹는데?

그녀 : 쩝... 그냥 소주나 쳐먹지 뭐

천상 : 진작에 그럴 것이지 -_-






이때 그년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나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그녀 : 너와의 술대결을 신청한다!!











천상 : 이 샹뉀이 진짜 미쳤나 -_-;;

그녀 : -_-



그날따라 약간 정신이 오락가락해보였던 그녀가

갑자기 나에게 술로 이겨보고 싶었는지

술대결을 하자고 덤벼댔고,

난 그당시 한창 술에 단련된 상태였기 때문에

흔쾌히 대결을 받아들였다.




그녀 : 자 일단 첫잔 원샷.

천상 : ㅇㅋ



1분뒤



천상 : 두번째 잔 ㄱㄱ

그녀 : ㅇㅋ



1분뒤



그녀 : 세번째 잔 ㄱㄱ?

천상 : ㅇㅋㅂㄹ!!



1분뒤



천상 : 네번째 잔 ㄱㄱㅅ?

그녀 : ㅇㅇ!!



1분뒤



그녀 : 여섯번째 잔 ㅇㅋㅂㄹ?

천상 : 다섯번째 잔 아닌가-_-;

그녀 : 병신아 넌 숫자도 못세냐




이때부터 슬슬 그녀가

정신줄을 놓아가기 시작했고 -_-;

난 후에 어떤 참사가 벌어질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채

그대로 그녀와 술대결을 계속 펼쳐나갔다.



1분에 한잔씩.

소위 말하는 [1분 주]. 내가 지은 주법이다.

-_-



15분이면 소주 두병（15잔）을 마시게 된다는 무시무시한 1분주로

약 20분과 그녀와 술자리를 함께 했을무렵

그녀가 갑자기 방광에 암모니아가 꽉 찼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녀 : 나 화장실갈래

천상 : 괜찮겠어? 지금은 괜찮아도 슬슬 술이 올라올텐..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일어서자마자

갑자기 확 올라온 술기운에

중심을 못잡고 주춤거리다가

입에서 파전을 분수처럼 뿜어내며 -_-

바닥에 머리를 쳐박고 꼬꾸라졌다.





그녀 : 엌!!!

천상 : -_-

포장마차 주인 : -_-







천상 : 하하;; 죄송합니다.. 이거 어떡하..

포장마차 주인 : 나가.

천상 : 네?

포장마차 주인 : 나가라고.

천상 : -_-




그녀가 멋드러지게 입에서 분수를 뿜는바람에

포장마차에서 쫓겨나게 되어

난 그녀를 일으켜세우고

자리를 정리하는데

그녀가 속이 좀 덜 풀렸는지

2차 분수쇼를 펼쳐보였다.





그녀 : 그웨웨웨웨웨웩~~

포장마차 주인 : -_-

천상 : 고년 참 토악질도 다채롭게 하네 -_-





테이블 뿐만아니라

주방에까지 파전을 뿜어내고 난뒤

그렇게 우리는 조용히 포장마차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황홀한 고백.



그녀 : 오빠 사랑훼♡~



그녀는 나에게 진한 키스를 날리며

내 입안에 그녀의 혀를 스물스물 쳐 넣어댔고 -_-

난 그렇게 그녀의 쌉싸름한 쓸개즙을 맛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 계집과 헤어졌다.

-_-







결론은 간단하다.

술로 남한테 덤빌생각도,

술로 남에게 이길생각도 하지말자.

둘중에 한명은 꼭 더러운꼴을 보게될테니 -_-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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