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3월달이 되니까 갑자기 화이트 데이에 대해서 쓰고 싶어지드라?


아 물론 나는 그때 똥꼬에서 영양분 쪽쪽 빨아먹는 벌레 퇴치에 열중했지만

（왜 갑자기 똥꼬가 가려울때 있잖아 뭐가 꿈틀대는것 같고）

내가 초딩이었을때. 더 상세히 말하자면


제일 개념없는 때라고 알려져있는 6학년때의 절대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추억을.


여기서 풀어볼께.

















때는 바야흐로 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의 초콜렛을 답하기 위해






남자가 여자한테 사탕주는날.






뭐 나는 그때 받은것도 없어서 손가락이나 쪽쪽 빨아댔지만.





그래도 뭔가 어떻게는 환심을 살려고 사탕 5천원 어치를 샀어.





무쟈게 컸지. 음. 아마 지금 내 대가리 두개정도는 들어갈수 있었을걸?






뭐 어찌됐든 간에 여자애들한테 둘러싸여 사탕을 주라는 협박을 들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어






나 변태 아냐. 그땐 정말 그러고 싶었다고. 진짜야.






왜 자꾸 이야기가 다른데로 새는거야.






하여튼 교실로 가는 복도에서 괜시리 불안한 느낌이 들었어.






누가 날 쫓아오는 느낌이랄까?


















그때였어.






갑자기 두두두하는 굉음에 내 곧휴가 출렁거릴때.






빛의 속도로 날아오는 한마리의 불사조가 있었어.






불사조의 늠름한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이내 손의 묵직하던 느낌이 어느새 깃털처럼 가벼워져서 이상했지.


















나 : 음? 내 팔과 손에 고이 감싸져 나의 품에 안겨있어야 할 캔디들이 어디갔지?



?? : 음하하하! 이 사탕은 내가 가져간다!



나 : 누구냐! 이 사악한 악의 무리!



김군 : 그렇다 나는 김군이다!!


















그랬어. 나의 영원한 친구이자 동시에 스파링 상대인 김군이었어.






썩을놈.. 내 캔디들을 납치해가다니..






속으로 김군의 뒤통수에 대고 욕을 갈겨댔어. 아마 김군은 뒤가 따가웠을걸? 음하하하하






잠시 넋놓고 있다가 정신이 번쩍 들어 보니 아침 방송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었어.







그래서 전속력으로 달렸어. 내 인생사중 그렇게 빨랐던 적은 없었을걸?






세입으로 들어와서 멋지게 자리에 안착했어.


















선생님 : 아니! 만년지각생인 우리의 그냥께서 아슬아슬하게 들어오다니!


남자애들 : 열~ 멋진데?


여자애들 : 꺄악~!너무 멋있어!


나 : 훗.. 별것도 아닌데..


















물론 이랬음 좋았겠지.






현실은 달랐어. 잔혹하다고 봐야하려나.






선생님의 사자후가 내 귀를 강타했지. 뒤통수도 따가왔어.






애들의 깔깔대고 쳐웃는 소리와 쌍욕을 갈기는 무개념들의 합창이었지.






뭐 난 늦고 싶어서 늦었나. 불사조가 눈앞에 나타났는데 패닉상태에 안빠지겠냐고.






김군은 유달리 반응이 남달랐어. 다른 애들과 다르게 아주 모범적이었지.


















김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_-;;

김군 :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앵간히 쳐웃어 병신아


















남들과 다르게 아주 큰 소리로 쳐웃었어. 별별 욕도 갈겼지.






뭐 그덕에 김군은 선생의 몽둥이를 직격으로 맞아야 했지만.






나름 속이 통쾌했지. 아. 나는 어떻게 됬냐고?










팅팅 부어있는 손을 번쩍 들고 있는 김군 옆에서 궁뎅이를 쳐맞았어.


















나 : 악! 안그럴게..왁!


선생 : 지각 좀 작작좀 쳐해라 지겹지도 않냐!


















아흑.. 너무 아팠어. 그때 정말 멍이 푸르뎅뎅하게 부어서 고래 잡은 사람처럼 다녀야 했지.






어기적 어기적 어기적 어기적






그냥 걸으면 누가 뼈를 살 밖으로 뽑아내는 것 같이 아팠어.






그렇다고 이렇게 걸으면 또 쪽팔리잖아.






어쩔수 없이 나는 이렇게 걷는 법을 택했지.
















추천 해주고가. 그러면 추천수 봐서 2편 올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