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채팅, 담배피는딸기 - 1



















내가 좆중딩때.


멋모르고 설치고 나대던 시기가 내게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깝싸고 다니지 않는다는...커억.


그런 나에겐 나보다 더 잘 깝싸는 초사이언중딩인 친구가 있었는데 이름이 창남이었다.


아 물론 가명입니다만. 창남. 내가 지어놓고도 웃기네. 창남이 뭐냐 창남...ㅋㄷㅋㄷ


어쨌든 그 친구도 나 못지않는, 아니 나보다 더 뛰어난 싸이코였다.


그러던 어느날 창남이가 내게 말했다.


“아 쒸바. 나 컴퓨터 바꿨다. 졸라 빠르다. 윈도우즈 98그냥 돌아간다.”


“아 젠장. 존내 부럽다. 난 아직도 95인데.”


“네가 그러니까 찐따 겸 친따인거야.”


“미친쉐리. 친따는 뭐냐?”


“친구도 왕따. 흐어어어어허어헝.”


-_-;;;（?）


그렇게 하도 자랑을 하기에 하루는 창남이 집에 놀러가기로 했다.


찌질하게 생긴것과는 달리 집은 꽤나 잘사는 듯 보였다.


마당도 있고, 품종을 알 수 없는 개새퀴도 있고, 집안은 그 유명한 무늬만 나무로 되어 있었다.


아놔. 이 새퀴랑 친구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 배고프냐? 배고프면 뭐 꺼내먹어.”


“아싸. 너밖에 없다. 역시 내 항문친구야. 아놔.”


난 입노래를 부르며 냉장고로 뛰어갔다.


냉장고를 열어보니...와우!!!


뭔 냉장고가 보리차밖에 없어?


아놔. 아닐거야. 이게 생긴것만 보리차지 먹어보면 맥콜일지 누가알아?


그러나 맛도 보리차였다.


이 개찌질이새퀴. 집에 먹을게 이리도 없다냐.


마침 식탁에 상어알 캡슐이 있길래 입이 심심한 나머지 그거나 몇 개 털어 먹었다.


훗날 그 일 때문에 창남이 집은 난리가 났고, 상어알 캡슐을 애지중지하던 아버지는 창남이
귀두를 샤기컷했다는 전설이...ㅡㅡ;


어쨌든 그렇게 캡슐을 까먹고 있는데 창남이가 나를 불렀다.


“야 무조건（제 아이디ㅡㅡ;）. 이리와봐. 내가 재미있는 것 보여줄게.”


룰루랄라. 창남이 방으로 들어가자 신형컴퓨터가 내 눈길을 끌었다.


그 당시 느낄 수 없었던 고품격 19인치 완전평면.


게다가 광마우스. 섬세한 디테일의 키보드.


창 여는 속도가 캐빨랐고, 용량도 무지막지 했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띈 건 바로 캠카메라!!!


아놔. 이건 그 얼짱들만 쓴다는 캠카메라 아냐?


이 찌질이 창남이 이건 왜 가지고 있는거야?


“우와 이거 캠카메라네?”


“내가 좀 얼짱이잖냐.”


“미친 찌질이새퀴.”


“키킥. 야야야 그러지 말고 여기 앉아봐. 내가 잼난 것 보여줄게.”


난 창남이 바로 옆에 의자를 가지고 와 앉았고, 창남이는 컴퓨터로 뭔가를 하고 있었다.


아놔 이새퀴 남자 단둘이서 야동보며 흰액체 교환하자고 하는건 아니겠지?


그러면서도 존내 기대하고 있는데 창남이가 실행한것은 바로 스카이러브 채팅이었다.


얼굴 없는 키보드 워리어들의 로망. 스카이러브.


우리집에서 하면 버벅이고 대화하기 하다가 컴터 꺼지기 일쑤인데.


근데 이놈은 아무런 렉없이 잘만 실행이 되었다.


“우와 빠르긴 빠르네. 키킥. 너같다. 너도 싸는게 빠르잖냐.”


“지가 더 토끼새퀴면서. 야 이거봐라. 이거 존내 잼있다.”


그러면서 창남이가 들어간 방은 바로 화상채팅 방이었다.


정말 수많은 채팅방들이 떴고, 그 당시 채팅이 굉장히 문란하였기에 방 제목들이 하나같이
내 똘똘이를 자극시키는 제목들이었다.


우왕 쵝오!!! 창남이가 실시간 라이브로 야동을 보여주려는 거구나.


근데 수많은 야한 제목들을 내팽겨친체 창남이는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야 뭐해 새캬? 우리들 딸근을 자극할 방들은 냅둔체 뭐하는겨?”


“가만있어봐. 여기에서 꽤나 유명한 뇬이 있거든? 그 뇬 여기 24시간 있더라. 존나 재미있
으니까 닥치고 모니터나 쳐다봐.”


“아놔 새퀴야. 저기 저 방!!! ‘오빠 나 뜨거워요’ 아놔 쒸불놈아. 뜨거우면 우리가 식혀줘야
지 새캬. 으왕...ㅠ_ㅠ 미안해 오빠가 못 식혀줘서...으앙.”


내가 뭔 쥐랄을 하던지간에 창남이는 열심히 방을 찾았고 잠시 후 창남이의 휠질이 멈추었다.


방제는 ‘매너있게 놀아요^^’였고 방을 만든이는 여자였는데 아이디가 -담배피는딸기-였다.


뭐야 이 청소년 도덕책같이 모범적인 방제는?


내 마음과는 달리 창남이는 손을 부르르 떨며 즐거워했다.


“뭐야 임마. 별볼일 없는 방이잖아.”


“키킥. 존내 재미있는 것 보여줄테니까 가만히 있어.ㅋㅋ”


방을 클릭하여 입장하자 화상채팅답게 각각 사람마다 화면이 떴다.


남자 4명정도에 여자는 방장을 포함해 6명정도였다.


다들 양아치같이 생긴 애들이었는데 다른말로 하면 잘생기고 예뻤다.


나쁜새퀴들. 흐어허어허어헝.


방장도 캠을 까고 있었는데 다른 애들과는 달리 굉장히 청순하게 생겼다.


그냥 한마디로 말하면 존내 예뻤다.


송혜교의 청순함에다가 손예진의 오묘한 섹시함.


진짜 환상적인 뽀얀 피부와 긴생머리를 가진 엘프녀였다.


우와. 저러니까 유명할만 하지.


근데 스피커에선 예쁜 여자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이게 무슨소리인지 창남이에게 물었더니 창남이는 말없이 모니터 뒤쪽에서 쇼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는 코브라 모양의 마이크를 꺼냈다.


이 컴퓨터는 마이크까지 있나 보네. 존내 부럽다.


“이 화상채팅방은 마이크가 있으면 방송 비슷하게 말도 할 수 있어. 근데 방마다 마이크를
잡고 있는 사람은 한사람뿐이야. 봐봐. 여기 이 아이콘 보이지? 이걸 누르고 있는 상태에서만
마이크가 되거든? 지금은 방장뇬이 쓰고있네. 키킥.”


우왕 쵝오. 마이크도 되고. 너무 좋네.


캬아. 근데 담배피는딸기 목소리도 너무 좋다.


녹아드네 녹아들어.


채팅창을 보니 창남이는 이런저런 대화중이었다.





쒸불뇬 - 안녕하세요?

담배피는딸기 - 네 안녕하세요?

멍치 - 하이요. 방가방가.

건달양아치 - 하이루~~~닉넴이 쩌시네?ㅋ

쒸불뇬 - 아아. 어제 여친에게 차여서요. 나쁜뇬이에요ㅠ_ㅠ

담배피는딸기 - 그런 사연이...+_+;;;근데 님은 캠 안하시나요? 없으신가...?

쒸불뇬 - 네, 없어서요. 죄송요. 전 마이크로 제 사연을 좀 말하고 싶어서요. 해도 될까요?





15년째 여친이 없는 새퀴가 뭔 사연이야 사연은?


창남 싸이코는 더욱 애절하게 매달렸다.





쒸불뇬 - 이야기를 안하면 가슴이 너무 아플 것 같아서요.

꺼져새퀴야 - ㅋㅋ무슨 이야기 할지 궁금하네.

예쁜뇬 - 그러게. ㅎㅎ 들어봐요 우리^^

담배피는딸기 - 그럼 해보세요. 마이크 드릴께요^^

쒸불뇬 - 네네네, 감사합니다.





그러자 마이크 버튼이 아까와는 다른 버튼이 되었다.


창남이는 나를 보며 씩 웃더니 말했다.


“야 잘봐라. 존내 재미있다.”


그리고는 마이크 버튼을 누른 상태로 마이크를 입에 갖다대는 창남이.


창남이는 쉼호흡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쒸불뇬입니다. 제가 왜 쒸불뇬으로 닉네임을 했냐면요...”


마이크로 말하는게 스피커로 바로 들려오자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키키키키킥.


겨우겨우 웃음을 참으며 있는데 갑자기 창남이가 돌변했다.


“방장 저뇬이 쒸불뇬이라서 했다 새퀴들아. 이 똥만한 미친쉐리들아. 이 시간에 채팅이나
하고 처자빠져있는 너희들을 보면 이 횽아가 존내 열이 받는다. 이런 똥구멍에 양초꽂고
AV찍을 새퀴들아. 방장뇬아 쥐랄그만떨고 아이디 지우고 잠수나 타라. 안그럼 이 오빠가
니 귀싸방망이 쓰리강냉이 펀치로 날려줄거다. 담배피는 딸기 좋아하네 개그지뇬. 담배피는
슴가로 하지 그러냐? 이뇬아.”


푸하하하핫...


일순간 채팅방은 카오스, 그 자체였다.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원래는 룸에 관한 글을 쓰려다가 이것부터 씁니다.ㅋㄷㅋㄷ
몇가지 빼고는 완벽한 실화랍니다.
이 글은 짧게 쓸거고요 다음에 제대로 룸에 관한 글을 쓰겠습니다.
추천과 리플은 글쓴이의 힘이라는 것을 알아주시고요.
그럼 이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오늘 사람은 단 몇십분만에 븅신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미용실가서 머리를 깎았는데 미용실 아주머니께서 저를...
딱 10분만에 븅신 만들어 주셨네요. 전 지금 떡실신...이런 된장...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