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녀석과 둘이 술집을 찾아 길을 걷다가,


`월급도 탔으니 양주를 먹자!`


`우리 주제에 무슨 양주냐?! 걍 소주나 마시자!!`


란 주제로 5분 토론을 하자는 합의하에,

한 건물입구에서 담배를 한대 입에 물었다.





친구: 후우~-_-）y~ 역시 담배는 말보루야!

나: 매국노 새끼



친구: 임마! 양담배 피면 다 매국노냐?

나: 아니



친구: 근데 왜 매국노라고 핍박하고 지랄이야!

나: 그냥



친구: 음...애국심이 뛰어난데?-_-

나: 내가 우리나라를 좀 사랑하잖아



친구: 그러게





녀석은 내 애국심이 부러웠는지,

내 입에 물려있던 자-_-신의 담배 말보루레드;를

돌려차기를 시도하여 발 끝으로만 쳐;내는 묘기를

선보인 후,


마침 앞에 걷고있던 한 커플을 보며 말했다.





친구: 저기 있는 숫놈 졸라 부럽다.

나: 그러게



친구: 나도 저렇게 가슴 큰 여자랑 사귀어봤으면

나: 소원이 없겠다.



친구: 얼마없는 내 대사를 가로채다니-_-?

나: 미안 나도 가슴 큰 여자랑 사귀어보고 싶어서



친구: 넌 가슴보다 얼굴 많이 따지잖아?

나: 군대 갔다오고나서 이상형 바꿨다.



친구: 가슴 큰 여자로?

나: 아니 가슴 졸라 큰 여자로



..






친구: 후우...-_-）Y~

나: 후우...-_-）Y~





그렇게 이루어질수 없는 현-_-실의 냉정함을

담배로 풀고있는데 우리앞을 스쳐갔던 그 커플이

어느샌가 싸우고있었다.





친구: 와 싸움났는데?

나: 그러게 이 기회에 헤어졌으면 좋겠다.



친구: 맞아 헤어져야되는데

나: 그래 헤어져야되는데



친구: 헤어져라

나: 헤어져라



친구: 헤어져라

나: 헤어져라





하지만, 그 둘은 아주 잠깐 옥신각신하더니만,

그새 다시 손을 꼭 부여잡고 가버렸다.





친구: 망할

나: 망할



친구: 야 우리 졸라 비참한 것 같해...

나: 그러게...





그때 바루 앞에 또 다른 커플이 지나갔다.

녀석이 말했다.





친구: 저 새낀 별로 안 부럽네-_-;

나: 너 10년째 혼자잖아?



친구: 응.

나: 정말 안부럽냐?



친구: 아니, 갑자기 졸라 부러워

나: 나도



...




친구: 후우...-_-）Y~

나: 후우...-_-）Y~





담배 한대를 다 피고 나서,

아직 양주냐 소주냐 결정이 안났기에

한대 더 입에 물었다.




친구: 야

나: 왜?



친구: 넌 왜 여자 안 사귀냐?

나: 안 사귀냐니?



친구: 솔직히 만들려고 하면 못 만들것도 없잖아

나: 근데?





친구: 근데 왜 안사귀냐고!?

나: ...




나: 돈이 ㅇ벗어



나: 미안 오타 돈이 없어-_-;




...




친구: 후우...-_-）Y~

나: 후우...-_-）Y~







친구: 야 여자들을 왜 그렇게 따지는게 많을까?

나: 뭘?



친구: 생각해봐. 우리가 저기 걷는 크로마뇽인 새끼보다
못한게 뭐가 있어!

나: 음...니가 말한 저기 있는 크로마뇽인을 잘봐봐



나: 우선 니가 지금 신고있는 구두는 얼마짜리?

친구: 만8천원



나: 저기있는 크로마뇽인 새끼 구두는 어디 제품?

친구: 페라가모



나: 저기있는 크로마뇽인이 들고있는 가방은 어디 제품?

친구 : 루이비똥



...




나: 후우...-_-）Y~

친구: 후우...-_-）Y~





대한민국에서 제일 불쌍한 월급쟁이 생활이

서러운 듯 녀석이 다시 말했다.





친구: 그래 저 새낀 명품으로 휘감았으니 그렇다 쳐!!
근데 저쪽에 있는 저 새끼보다 내가 못난게뭐야?

나: 음...




녀석의 손이 향한 곳엔

진-_-화가 들된듯한 커플이 있었다.




나: 너 저 여자가 사귀자고 하면 사귈꺼야?

친구: 아니



나: 너 거울 보지?

친구: 응



나: 저 여자가 사귀자고 하면 사귈거야?

친구: 사..사귀어야 하...할까.....?




나: 가슴 큰 여자가 아니라,
죽기 전에 여자 가슴 한번 만져보려면 무조건

친구: 무조건...?




나: 응 무조건

친구: 젠장




나: 니가 해내지 못한걸 니가 말한 저 새낀 하고있다.

친구: 그러게...




나: 존경의 표현 한방 날려주자

친구: 그래



..




나: -_-ㅗ

친구: -_-ㅗ





이젠 두번째 담배마져 다 피고 말았고,


`신세한탄 그만하고 술이나 마시자!`


라고 합의하고

자리를 뜨려는데 녀석이 나를 불렀다.





친구: 야!

나: 왜?



친구: 난 가슴도 작고 못생긴데다가,

페라가모 구두가 아니라 만8천원짜리 구두를 신고있고,

좃같은 대한민국의 돈도 못모아 평생 제자리 걸음인 월급쟁이에

10년째 여자친구 한번 못사귀어본 병신이지만

술 한잔 같이 할수있는 너같은 친구가 있어서 괜찮아

그러니까 나도 힘내고 너도 힘내고

우리 담배 한대 더 피자





..





친구: 후우...-_-）y~

나: 후우...-_-）Y~





..





친구: 사실은 말이야...

나: 응.





친구: 저기있는 저 커플을 보니까 마음이 자꾸 흔들린다.

나: 뭐가?





친구: 니가 여자였음 좋겠어

나: ....







나: 나두 니가 여자였음 좋겠어




..





친구: 후우...-_-）Y~

나: 후우...-_-）Y~




..







친구: 야 이렇게 글이 긴데 여기 사람들이 이거 다 읽을까?

나: 몰라 일진 얘기도 아니고, 야한 제목도 아니고,
몇 일 살펴보니까 요즘 웃긴 유머 게시판이 좀 이상하게 변했드라...



친구: 그래? 근데 넌 왜 글 올리냐?

나: 그냥




친구: 이왕 올릴거면 좀 신경써서 써올리든지 이게 뭐냐?
너 때문에 게시판 물 더 흐려지겠다.

나: 미안 졸려서




친구: 졸리면 그냥 잘것이지 왜 잠 참아가며 글 올렸는데?

나: 그냥.........대충 보고 웃어줄 사람이 행여나 한명 있을까해서





..




친구: 솔직히

나: 추천받고 싶어서 그러지?



친구: 대사뺏지마 씨댕아

나: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