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은 놀런의 야심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절감시켜줍니다.
이런 엄청난 야심으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그의 스타일은 어떤 부분에선 신념의 확신까지 느껴집니다.

오프닝부터 관객들을 사로잡는데 가히 압도적입니다.
'다크 나이트'에서의 오프닝 시퀀스도 떠오릅니다.


'테넷'은 여러가지 장르가 섞여있기도 한데,
보이지 않는 전쟁영화이면서, 첩보물이고,
SF물이면서도 깊은 드라마가 깔려있기도 합니다.

구조만 보면 초기작인 '메멘토'가 절실하게 느껴지고,
영화의 지성 가득한 내용들은 '인터스텔라'가,
오락적인 면은 '다크 나이트', 첩보적인 면에서는 '인셉션',
전체적인 큰 틀은 전작이었던 '덩케르크'가 떠올려집니다.

킵손이 이 영화의 자문을 맡은걸 보면
아마도 '인터스텔라' 구상을 했을 때부터
영화의 시작이지 않았을까 추정됩니다.

아직 개봉전이라 자세하게 말할 순 없지만,
놀런의 확고한 시선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엄청난 야심을 확고하게 끌고가는 놀런은
마치 영화적 시간의 마스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관객들의 취향을 묻는게 아니라,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을 관객들에게 던진후
모두를 끌고가는 스타일이라 할 수 있겠죠.
요즘 같은 취향의 시대에서
이건 굉장한 재능이자 능력이기도 합니다.

'이해하지말고 느껴'라는 대사는
저에겐 관객들에게 전하는 선언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테넷'은 분명 멋지고 놀라운 영화입니다.
앞으로 놀런같은 사람은 전무후무한 감독일지도 모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