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컷 출처 - Daum 영화 정보

한 여자의 불행한 일생과, 이식증이라는 생소한 질환에 관한 이야기.

영화의 전반부는 전형적인 페미니즘 서사이다.

안 그래도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이었지만,
임신한 후 아기에게 밀려나 자신의 입지마저 점점 좁아지며
불안함을 느끼는 여성이
'내 몸은, 내 인생은 내 것이다'라고 말하며 아기를 죽이려는 듯
영양가 없고 날카로운 물건들을 삼키며 스스로 망가져 간다.

하지만 몇 가지 사실들이 드러난 후에는,
비단 여성만이 겪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뿌리를 잃고 흔들리는 모든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로도 볼 수 있다.

영화의 색채는 매우 아름답다.
여러가지 색들은 작중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나타나는 듯한데,
주연인 헤일리 베넷 배우의 하얀 얼굴이 마치 스크린이 된 것처럼
다양한 조명을 받아내며 영상미를 더해 준다.

영화 내내 깔려 있는 이러한 상징들은（결말까지도）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이 영화가 시종일관 페미니즘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인간 일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지 받아들이는 것조차
모두 관객 개개인의 자유이다.

이 작품의 스릴러를 받아들이는 방식 또한
굉장히 개인차가 심할 것이다.
누군가에게 정말 불쾌하고 불편한 스릴러로 다가온다면
다른 누군가에겐 시시한 사이코드라마로 비춰질 수도 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이나 아쉬웠던 부분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꽤 좋은 이야기를 경험했다 생각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