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꿈을꾸고 일어나자마자 메모지를 찾아서 （그림실력은 없지만） 후다닥 그려놓은것.








제가 몇년전에 자면서 악몽을 꿨는데 그게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정말 어두운 방안에 （아무것도 안보이는） 제가 멀둥히 서있습니다.

귀가 먹먹해질정도로 조용하고 깜깜한 방인데, 조금씩 철그렁 철그렁 하는 쇠사슬 긁히는 소리가
났습니다.

조금씩 소곤소곤하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고.. 사늘한게 점점 귀신이 나올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 바로 옆에서 빛이 조그맣게 쳐졌는데 조그만한 컴퓨터 모니터 빛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어떤 검은색그림자가 앉아있었는데. 무언가에 열중하는 중이었고, 저의 존재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주.. 진짜 정말 아주 작은 속삭임으로 "도와주세요"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아주 기겁을 할 광경이었습니다.

방 한가운데에 11명의 나체의 처녀들의（왜 11명인지, 왜 처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에게 그런 악센트를 많이 풍겼던것 같습니다, 실제로 가운데 분 얼굴을 보니 20대정도 였기도 했었고요） 시체가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이었습니다. 내장이 해집혀진것도 있고, 다리한쪽만 토막난채 매달린것도 있고, 몸과 다리가 분리되어 매달려 있는것도 있었습니다. 바닥 전체는 아주 피범벅이었고요. 끌려다닌 자국, 손자국, 발자국등이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찌꺼기（?）같은 것도 널려있고요.

그중 가운데 매달린 시체분이 가장 온전했는데 얼굴은 말끔한 상태였습니; 소름끼칠정도로 예쁘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이미 죽은 분이라 눈동자가 없고 눈전체가 회백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저에게 말을 하는겁니다; 입은 안움직이는데 가위걸린것 처럼 머릿속으로 생생하게 들렸습니다. 점점더 크게들리기 시작했어요;

막 "살려주세요.." "도와...도와주세요.." 이런식으로 쉰목소리 비슷하게 속삭이는데 어찌나 애처롭던지 마음이 정말로 아팠습니다.

이분들을 어떻게 도와줘야할까.. 진짜 누가 이런 잔인한 짓을 했을까.. 하는 찰나

그 방의 구석지에서 유일한 빛의 제공지였던 컴퓨터에서 그 검은색 그림자의 남자가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그 푸줏간에서 쓰는 그 도끼같은 칼있죠? 그것을 들고 방한가운데로 저벅저벅 걸어오는겁니다

아주 깡마르고 사악한 실루엣이라 무서웠습니다 끝까지 얼굴이나 옷등은 안보여 주더군요

그러니까

그 가운데 매달린 그 여자시체（?）분이 저한테 빨리 여기서 나가라는거에요.. 내 존재를 알아챈것 같다고, 나도 죽일것 같다고 이방에서 빨리 나가래요 그런데 저보고 억울하다고, 세상사람들한테 알려주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진짜 눈이 팍- 하고 떠지는데, 새벽6시인가 됬었습니다. 아주 정신이 또롱또롱하게 됬어요 -_-;

평소같으면 뭐 이런 개꿈이 다있냐고, 그냥 다시 자야지하고 자는데 이번꺼는 진짜 느낌이 틀리더군요

반드시 이꿈을 어느 증거로 남겨야 한다는 "의무감"같은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있던 메모장으로 잽싸게 그린것이 위의 그림이고요; 제가 그림을 못그려서 그렇지.. 정말 처참했습니다. 진짜 가운데 여자 빼고는 모두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이었어요 아무튼 이렇게 메모지로 간직하고 있다가.. 몇년이 지난 오늘 우연히 서랍정리하다가 발견해서..

이렇게 나마 기억해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