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이 지났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좋은 한해 보내고 계신지요?

추석에 이은 우리나라의 두번째로 큰 명절이니만큼

그동안 자주 뵙지 못했던 일가 친척들과 만나서

식사도 함께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기분 좋은 명절이 되셨길 바랍니다.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들이라면 명절때

귀여운 조카들을 보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지

아마 잘 알고 계실겁니다.



오늘은 명절..하면 떠오르는 단어..

조카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서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천상] 귀여운 조카와의 대결




필자에겐 너무나도 귀여워서

손대면 톡~하고 터질것만 같아서

발-_-로 다룰 수 밖에 없는

귀여운 조카녀석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필자와 나이 차이가 9살밖에 나지않는

여동생같은 외가쪽 조카가 있는데

지금은 어엿한 중학생이 되었지만

필자가 중학생때까지만 하더라도

이 녀석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영락없는 꼬맹이 녀석이었다.



이름은 김현지.

포캣걸 이현지와 같은 이름을 갖고 있지만

이름만 빼면 닮은게 한 구석도 없는-_-

이 여우같은 녀석은

지금이야 중학생이라 개념을 조금 섭취한 상태지만

꼬맹이녀석이었을땐 정말 1g의 개념도 탑재하지않은

악녀 그 자체였다.



오늘은, 현지가 꼬맹이였을적 나를 고통스럽게한 기억을 되살려

몇 가지 에피소드를 적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


우리 가족이 외가쪽 식구들과 함께

바다를 보러 여행을 갔던 어느날..

그때 내 나이가 15살.

현지의 나이는 6살이었다.

정말 손을 잡으면 고사리 풀을 잡는 듯한

작고 귀여움, 그리고 그 말랑말랑한 보드라움에

난 현지의 손을 꼭 잡고 다니기를 좋아했다.

근데 그때의 계절이 여름이었던지라

6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 악랄한 꼬마 현지는

손에 땀이 차는게 매우 불쾌하게 느껴졌었나보다.

-_-;



차 안에서 내가 현지의 손을 꼭 붙잡고

창밖을 가리키며 한마디 말했다.



천상 : 현지야, 바다 바람이 참 시원하지?

현지 : 으응..^^

천상 : 우리 현지 여기서 오빠랑 같이 살래?

현지 : 모..몰라..ㅜㅜ

천상 : 그러지말고 오빠랑 같이 살자. 응?

현지 : 시..시져!!

친척들 : 깔깔깔~ 현지가 싫대잖니



누가봐도 참 화목한 모습..

이었다..




근데

약 20분 후..



외삼촌 : 후우~ 하루종일 운전하려니까 힘드네. 잠깐 바다바람좀 쐴까?

엄마/아빠 : 그래, 같이 나가서 바람좀 쐬자.



현지도 나와 손을 오래 잡고 있어서

꽤나 더웠는지 같이 따라 나가려고 애쓰는 기색이 역력하였다.



현지 : 나.. 나도 나갈..

천상 : 난 그냥 여기서 현지랑 같이 잠깐 쉬고 있을게요^^

현지 : 나..나도 나가고 싶..

천상 : 현지는 여기서 잠깐 오빠랑 사색을 좀 즐기자. 알았지^^?

현지 : ......




그리하여 현지와 나만 차에 남고

모두 바다 바람을 쐬러 잠시 차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천상 : 후우~ 어때? 현지야, 오빠랑 이렇게 같이 있으니까 참 좋..


나는 말을 하면서 현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근데 왠지모르게..

현지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_-;



그건 결코 6살짜리의 눈빛이라고는 볼 수 없는

매서운 맹수의 날카로운 눈빛이었다.



그 눈빛을 생각하면

25살이나 쳐먹은 지금도

방광이 후들거린다..-_-;



현지 : 이 손 좀 놓구려!! 참으로 덥구먼!!

（뭐냐.. 이 뜬금없는 사투리는-_-;;）





내가 잠시 현지의 눈빛에 정신을 놓고 있을 때,

현지는 내 손을 힘차게 뿌리치면서

귀싸대기를 한대 후려 갈겼다.

-_-





'짝!!'





내가 아무리 글을 쓸때 조금 과장되게 쓰는 스타일을

즐긴다고하지만 이 부분에서만큼은

결코 한치의 거짓도 없음을 알려드리고 싶다..



겨우 6살짜리 여자애가

정말로 단 한방에 얼굴이 벌개질 정도로

내 귀싸대기를 후려 갈겼다.

-_-



천상 : 왜.. 왜그래;;

현지 : 덥지도 않냐!!

천상 : 그럼 말을 하지..

현지 : 아우.. 진짜 요즘 세상에 미안하다고 하면 단줄 아나..

천상 : -_-;

현지 : 한번만 더 그랬다간 콱!!

천상 : 아.. 네.. 알겠..알겠습니다...



이때 바다에서 바람을 다 쐬고

외삼촌과 엄마/아빠가 차안으로 돌아오셨다.

외삼촌은 현지를 번쩍 들어올려 안으면서



외삼촌 : 으쌰~ 우리 현지, 천상 삼촌이랑 잘 놀았어?

현지 : 잘 놀아쪄~

천상 : 너무 잘 놀아서 싸대기가 좀 아프네요^^;

외삼촌 : 응? 무슨말이니?

천상 : 하하.. 그게 사실.. 현지 요녀석이 참 손버릇이..

현지 : ..-_-^

천상 : ....손버릇이 참 귀엽다구요..

현지 : ^^

천상 : 후럴





나보다 어린 나이에

여자한테 귀싸대기 맞아본 사람 있는가?

에라이 여우같은 년.





[두 번째 에피소드]



현지에게서 싸대기를 맞고 몇달이 지난 후.

외삼촌께서 현지를 데리고 우리집으로 놀러오셨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현지는 어르신들이 있으실 땐

순수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어른들의 시선을 피해 가끔 나에게

용맹한 호랑이의 눈빛을 보여주곤 했다.

-_-;

나.. 쫄아야 되는거야?



오신지 한시간쯤 지나자

이제 슬슬 현지가 심심해진 모양이었다.

심심하다면서 외삼촌께 칭얼대기 시작했다.



현지 : 아빠~빠~빠~ 현지 심심해요~

외삼촌 : 그래? 그럼 저기 천상 삼촌방에가서 삼촌이랑 같이 놀아.

천상 : 하핫... 죄송하지만 사양하고 싶..

현지 : 그러지 모!!

천상 : 이런 썅;;



이리하여 현지와 같이 방에 들어가서

단둘이만 있게 되었고,

그 뒤로 현지에게 얻어 터지면서 시간을 보낸것까지는 좋았다.

근데 갑자기 현지가 얼굴을 찌푸리더니

나에게 외마디 함성을 질러대는게 아닌가.



현지 : 삼촌, 나 똥!!!

천상 : 응?

현지 : 똥!!

천상 : 똥 달라고?

현지 : 똥 싸고싶다고!!

천상 : 그럼 싸.

현지 : 응.

천상 : 그래.

현지 : 나 똥마렵다니깐?

천상 : 그럼 싸.

현지 : 응.

천상 : 그래.

현지 : 나 똥마렵다니깐?

천상 : 그럼 싸.

현지 : 응.

천상 : 그래.

현지 : 나 똥마렵다고!!

천상 : 그래서 어쩌라고 샹뉀아.

현지 : 화장실로 같이 가야될거아냐.

천상 : 화장실 어딘지 알잖아?

현지 : 나 변기에 안빠지게 잡아줘야지.

천상 : -_-?



그랬다.

그때 현지의 체구가 작아서

변기에 빠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똥을 분출할 때, 누군가가 옆에서

들어줘야했던 것이다.



다른건 다 해줘도 그것만큼은 절대 해주기 싫었던 나는

잽싸게 외삼촌에게 달려가서

구원의 손을 요청했다.



천상 : 삼촌!! 현지 똥마렵대!! 빨리 가서 좀 잡아줘.

외삼촌 : 나 지금 너희 아버지랑 고스톱치는거 안보이냐?

천상 : 그.. 그래서 어떡하라고!!

외삼촌 : 니가 좀 잡아줘.

천상 : ......
























'푸드드드득!!! 푸드덕!!'

'푸드드뿌직!!'

'덩기덕 쿵더러러러 쿵기덕 쿵덕!!'




천상 : 크아아아아악!!!!!! 똥좀 세게 싸지마!! 튄단 말이야!!

현지 : 꽉 좀 잡아!!

천상 : 너는 생후 5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참으로 다량의 메탄가스를 보유하고 있구나.

현지 : -_-?




난 후각을 잃을 뻔했다.

-_-






현지야, 내 목표가 뭔지 아니?

내가 나중에 결혼해서 꼭 너닮은 자식을 하나 낳는거야.

그래서 그 애로 똑같이 너에게 복수하겠어.

잊지않겠다...








Fin.











자비를 베푸셔서 3초 투자하여

추천한방 날려주신다면

3년간 행복해지는거 아시죠?

-_-








♣ 더 많은 글과 웃음을 공유하는 곳 。

　‥ 『 천상의 네버엔딩 스토리 』 - http://cafe.daum.net/chyunsang

오셔서 활동하시면서 저랑 좀 놀아요 -_-; 심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