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작년 이맘때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기나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막 개학을 했었던때

곧 다가올 발렌타인 데이에
모두가 들떠 있던 상태였다






는 훼이크고

모두가 버로우 탄 상태였다.



그당시 상당한 유머감각과 못나지않은 외모로
어느정도 여성분들의 신임을 얻고 있었던 나는

발렌타인데이가 그다지 두렵지 않았지만

인상만보아도, 아군이든 적군이든
본능적으로 총대를 겨눌만한 얼굴을 가진 내친구에겐

발렌타인데이가 곧 소외당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



허나 누가 시간을 막겠는고...

시간은 총알보다 빨랐으며



2월 14일의 아침이 밝았다

그날 지각을 했던 나는


뒤늦게 교실에 입성했고
입성직후 책상에 놓여있는 쳐컬뤼잇들..

비록 낱개지만 그래도 주는사람이 있는게 어디인가


야금야금 씹어먹고 받을만큼 받자

문득, 내친구녀석이 떠올랐다.


친구녀석의 현황이 궁금해진 나는
한걸음에 친구녀석의 반으로 향했고....



아니나 다를까, 그 불쌍한 녀석...

수많은 남과여가 서로 초콜렛을 주고받으며 아웅다웅 하고있는 한가운데에서


거대한 등판을 자랑하며 얼굴을 파묻고 누워있는것이 아닌가..........



너무 불쌍해진 친구녀석
나는 내가 받은 초콜렛의 일부를 그녀석에게 가져다 주었고



그녀석은,
"초콜렛을 못받은게아니라, 내가 자고있어서 친구들이 안주는것이다" 라는 말도안되는 메세지를
간접적으로 들려주려는듯
자고있었던척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연기를하며
목소리도 막자고 일어났을때 갈라진 목소리를 낼려고 애를쓰며


친구 : 어.... 왓냐.. （갈라진 목소리 흉내내려는 티 매우낫음）

나 : 그래 병신아 이거나 먹어라


친구녀석은 초콜렛을 낚아채더니 무안했는지 ㅋㅋ


친구 : 아나 잘려

하며 바로 다시 엎드렸고
나는 그런 친구가 너무 안되보여

매우 쿨한 아이디어를 짜냈다
낄낄낄


다시 우리반으로 한걸음에 달려간 나는

당시 매우 간지남으로 후배며 선배 동급생 모두에게 상당한 인기를 끓고있던
겐지남에게로 찾아가서 그가 받은 초콜렛상자중 제일 큰 상자를 집어들고

나 : 야 나 상자좀 쓰게, 여깄는거 옮겨 담아주라

겐지남 : 어그래 안그래도 방금 초콜렛 다돌려서 상자하나 빈다, 여기다 담을테니까 그거 가져가

나 : ㄳ



나는 매우 쪼개며 그 큼지막한 상자를 들고 1,2,3학년 교실 전부를 순회하며
낱개로 초콜렛들을 긁어모았고

결과는 엄청났다.

그큰 상자를 삽시간에 가득 메워 버린 전교생의 초콜렛.

당시에 학교 축제때나 행사때 장기자랑이나 무대 사회자등을 자주해서 전학년으로부터
어느정도 인기가 있었기에 이렇게 초콜렛을 모을수있었다.


암튼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공책을 이쁘게 오려서

같은반 여학생으로부터 편지를 적도록 부탁했다 내용은 대략





To. 상균오빠

도저히 직접드릴 용기가 안나서
이렇게 몰래 넣어두고 갈게요..

오빠에게 고백할 용기가 나지않아요
전 어쩌면 좋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고백할게요.. 오빤 제 스타일이세요!!





이랬다.


편지를 이쁘게 접고 상자안에 넣은후
포장지를 뜯을때 마구잡이가 아닌

매우 겸손하게 스카치테이프부터 뜯어내고 1% 손상도 주지않고
포장지를 뜯어내는 페시브스킬을 지녓던 거울파에게서 포장지를 얻어

다시 그럴싸하게 포장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게 완벽했다



나는 그 상자를 친구녀석의 사물함에 넣었고.
핸드폰 문자로 번호를 1004번으로 돌린후


"오빠..사물함에 제마음 받아주세요"

라고 문자를 보내고 복도에서 친구와 노는척하며
그녀석의 행동을 주시했다.



ㅣㄹ히ㅣ낄끼리낄ㄹ

문자를 보내자마자 핸드폰을 열어 확인하는 친구녀석

대략

"뭐야 이거?" 라는 표정이었고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는 친구녀석

사물함쪽으로 걸어가더니
속에 들어있던 초콜렛상자를 집어들더니

매우 놀란표정으로 한창을 상자만 바라보더니
이내 자리로 가져가 포장을 뜯기 시작하는 녀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다하고 나는 그녀석의 교실로 향했고
매우 태연한 말투로


나 : 야 뭐냐이거? 니가 받은거냐?

친구 : 몰라 누가 문자로 사물함 보래서 봣더니 들어있었어

나 : 헉 슈0-발 부럽다 뜯어바뜯어바!!

친구 : 기다려봐 ㅋㅋ 문자 보여줄까?

나 : 봐봐


은근히 자랑하는 친구샐
내가 보낸거라곤 상상도 못하는듯
겉은 아무렇지 않은척하면서 속으론 매우 쳐쪼개고있다는걸 이 횽이 모를것같냐??


나 : 얼 편지다!! 얼어봐

친구 : 헉 잠깐만 일단 나부터 보고!!

나 : 아왜 같이봐 시캬

친구 : 아기다려봐!!


이내 편지를 열고 집중해서 읽는친구녀석

나는 순간 터져나오는 웃음을 겐신히 참았고


미리 반애들에게 까지 말을해둔 나는 그 반녀석들에게 손짓을 했다
그러자 그반애들은 모두 우르르 몰려오더니


반애들 : 우와 최상균, 이거 니가 받은거냐? 부럽다

친구 : 아..이거.. 아 （매우 몸둘바를 몰라하며 머쓱해하며 춤이라고 추고싶은걸 억누르는 표정이엇음）

나 : 야 편지에 뭐라고 적혀있냐 나도좀보자

친구 : 아 편지 별말 없어

나 : 그러니까 좀 보자고

친구 : 아됫다고 별말안써져 있어 （쉬봉털색휘 지도 자랑하고싶어 미치겠음서 팅기는거바라 ㅋㅋ）

나 : 별말아니니까 좀 보자고

친구 : 여기

나 : 티오 상균오빠... 오빠에게 고백할 용기가 도저히 나질안아.. 이렇게 몰래.....#%&#&

반애들,나 : 이야~~~~~ 상균이 잘나간다

친구 : 아.. .아니야 그런거 헤 이런 씹 아나 ㅋㅋ 낄낄 후헿 아 그런거 아니래도 아 닁기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학년 4반 색휘들 연기 조또잘하네ㅐ


라고 속으로 생각하던 찰나



반애들 : 야나 키세스 하나만

나 : 나도

친구 : 아 안돼,

반애들 : 와 치사하다... 근데 부럽다 （나의 지시에 따라 헐리우드급 연기를 보여주는 그들ㅋㅋㅋ）

나 : 야 좋냐?

친구 : 뭘 좋긴...ㅋ.ㅋㅋ..,ㅋㅋ_ㅋ_ㅋ- 쉬봐ㅗㄹ 뭐이런걸다.. 누구지 헤헿ㅎ （좋아 뒤지지 아주기냥）



친구는 그렇게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갈때까지
자랑인냥 가방에 책도 안넣고 다니는놈이

상자를 손에들고 집까지 가버렸다ㅋㅋㅋㅋ



그후 메신저에서 다시 만난친구


친구 : 야 ㅋㅋ 아나 누굴까 졸 궁금하네 （이제 지도 초콜렛 상자로 받는다 이거임）

나 : 그러게 말이다...

친구 : 넌 낱개로밖에 못받았냐? 불쌍한넘ㅋㅋㅋ 초콜렛좀 줄까?


아나 개슈;ㅣㄱ히 ㅡㅡ 확말해버릴려다 참았건만


나 : 그래 니 잘낫다 쉽촹아

친구 : 낄낄 내가 인기가 없엇던게아니라 몰래 좋아했던거구나ㅋㅋㅋ 누구지 아

나 : 에혀

친구 : 먼 한숨이여ㅋㅋ 아가 박종석이그러던데 내사물함에 이거 넣고 간애봣는데 1학년인데 개얼짱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종석이라하면 저녀석과 같은반인 아까 헐리우드연기를 보여주던 반애들 무리중 한명이었다
그녀석이 또다른 구라를 창출해 냄으로써 내친구녀석의 기대감은 크리티컬로 증폭되었다



친구 : 아무튼 아놔 내생애 여자친구도 다생겨보고 올해는 느낌이 좋다ㅋㅋ （이색휘가 진짜 ㅡㅡ）

나 : 아오ㅡㅡ 잘낫다고 아직 사귀지도 않고 누가 준지도 모르면서 뭔 여자친구가 생겨

친구 : 부럽냐? ㅋㅋㅋㅋㅋㅋ 알기만하면 바로 사귀는거아녀



나는 친구녀석의 멋도모르고 지껄이는 만행에 흥분을 해버렸고 이내 말해버렸다


나 : 야 ㅋㅋㅋ 좋냐? 그거 내가 만든거다

친구 : 메췬놈 ㅋㅋㅋ 헛솔 꺼뎌

나 : 야 진짜거든 최태윤한테 상자 받아서 내가 전교돌면서 초콜렛 모앗고만 ㅡㅡ

친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비굴한새키야 그냥 부럽다고 말해 편지글씨체도 여자고만
　　　　글고 니가 이런짓을 할놈이냐? 나 스타하러간다



진실규명은 흐지부지 되고...
친구녀석은 있지도 않은 가상의 여성에 집착하며

3만원어치에 달하는 사탕을 화이트 데이날 삿다...


나 : 병신아 누군지도 모르는데 어케 줄려고

친구 : 야 1학년 교실 돌면서 나한테 초콜렛준애 소화전앞에다 둘테니까 가져가라 하고 우린 숨어서
　　　　지켜보면 그만아니냐 ㅋㅋㅋ




ㅈ댓다..... 어쩌지? 아무도 안가져갈텐데
아나 내친구녀석 3만원이나 들여서 산건데
캐불쌍하네 어쩌지...



일은터졋다

1학년 교실로 올라가 그 거대한 체구로
친구녀석에 비하면 귀엽게 느껴지는 커다란 사탕 바구니를 들고

1반부터 7반까지 순회하며


"야 나한테 초콜렛준애 이 바구니 소화전앞에다 두고 내려갈테니까 가져가^^
내가 받고만은 못사는 성격이거든"


라며 곧잘 매너남인척 얘기를 하고

소화전이 직빵으로 보이는 음악실에서 누가 가져갈지 뚫어지게 쳐다봣다.


나는 속으로 상당한 내적갈등에 시달렸다


아 어쩌지....
저 바구니를 아무도 안가져가면
친구가 정말 실망할텐데...


아 ㅈ댓네 이런 뉭기미.... 이런 님이랄


그때 쉬는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쳤고
우리는 하는수없이 교실로 돌아갓다.


다음 쉬는시간때 다시 와보니 바구니가 사라져있는게 아닌가

어찌되었든 누가 가져갔든

친구녀석의 흡족한 표정을 보니 마음에 놓이는듯했다...


그렇게 또 시간은 흘러 종례시간..

교무실로 부름을 받고 간나는



교무실 선생님들 전원이 사탕을 빨고있음 놀랐고
교무실 구석엔 그녀석이 소화전에 앞에 두었던 거대한 사탕바구니가 보였다...

아.. 선생님들이 가져간거였구나....


친구녀석은 그것도 모른체



이렇게 알게모르게 주고받는것도 재밋다고 주제파악못하고 쪼개기만 한다..


그렇게 또 시간은 흘러흘러 빼뺴로데이날..
정말 미련한건지 아니면 애가 정말로 내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에게 환장을 한건지


빼빼로데이날 까지 집착을 하게 되고

결국 그날역시 소화전앞에 두었던 빼빼로 상자는 내가 1학년 후배에게 시켜
비밀리에 나눠먹도록 시켰고..


그녀석은 받지 못했다

당연히 못받지 내가 준거였는데....


실망해하는 친구녀석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때는 최근으로 이어진다

2월 10일 메신저 쪽지...


친구 : 야 이번 발렌타인데이때도 줄까?

나 : 몰라 임마

친구 : 아 이번에도 받아야되는데 ㅋㅋ 걔가 빼빼로 데이날 안준거보니까 발렌타인데이날만 주나바
　　　　왜냐면 빼빼로 데이는 둘다주는날이고 발렌타인데이는 여자만 주는날이잔아ㅋㅋㅋ
　　　　그래서 발렌타인데이날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하나봐 걔는



라며 있지도 않은 허구의 인물에 대한 추리를 하는게 아닌가...


그리고 또 3일이 지났다

발렌타인데이를 하루앞두고 있는 2월 13일지금
나는 내일 친구의 웃음을 위해 또다시 초콜렛 상자를 제작중이다..


올해가 고3이고 마지막이니... 올해가 지나면 이제 친구녀석도

가상의 연인을 잊을거라 믿는다 슈ㅣ;발아 그러니까 말할떄 믿지좀
이번에는 편지에다가

"오빠 저 유학가요... 작년에 사탕이랑 빼빼로 감사했어요.. 몸건강하시구 잘지내세요"

라고 써야겠다. 그럼 직빵이겠지?






---------또다른 일화

07년 2월 14일.
학교에가며 잠시 슈퍼에 들른나는
거금을 주고 카카오 99.9% 두통을 삿다

그리고 복도를 거닐며 마주치는 애들마다
카카로 99.9%를 매우 자비로운 미소로 건넷다

낄낄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에 들려오는 소리는

"아놔 이 슈;ㅣ봘쉑휘야 퉤퉤 케ㅐㄱ"

그날 정확히 34명 낚시했다 ^ㅡ^












힘들게 썻어 형들 추천눌러주면 발렌타인데이날
카카오 99.9% 낚시 안당하고

수많은 여성분들이 웃음으로 초콜렛을 건넬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