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형님의 애인과 하루밤을 보내다 -하-






천상 : 여... 여보세요?

무식무옥 : 어 그래, 천상이냐?

천상 : 네.. 네에.... 형님..

무식무옥 : 지금 어디여?

천상 : 그.. 그게..;;

무식무옥 : 내 애인이랑 잘 있는가?

천상 : ...네?

무식무옥 : 너랑 내 애인이랑 너무 취해서 내가 방을 잡아줬잖여

천상 : 아... 근데 왜 한방에다 재우셨어요-_-

무식무옥 : 돈이 쪼까 모자르더라고









휴우...

괜히 쫄았잖아..

-_-







정모할 때

술이 약한 형님 애인과 내가 먼저 뻗어버렸는데

마땅히 재울 곳이 없어서

여관방을 잡아주었다는 것이다.



근데, 아무리 돈이 없어도 그렇지

자기 애인을 딴 남자랑 한방에 재우다니...














왠지 짜릿하게 흥분되는데?









농담이다.

-_-







고개를 돌려 여성회원이 있는 쪽을 바라보니

아직까지도 세상모르고 잠에 빠져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나도 갑자기 긴장이 풀려서인지

눈이 스르르 감기면서 잠이 쏟아져왔다.




그래서 여성회원분을 침대위에 그대로 재우고

나는 바닥에서 잠을 청했다.







그리고 한 두어시간쯤이 더 흘렀을까?



갑자기 바닥이 쿵쿵 울리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험상궂은 욕들이 난무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야이 개새끼야, 내가 널 그렇게 믿었는데!!!'

'너네 오늘 여기다가 무덤하나 세우자 이놈들아!'




천상 : 뭔 소리지?





자세히 들어보니

왠지 목소리가 낯설지 않은게..




천상 : 이건 무식무옥형님 목소린데..




이윽고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

사람들이 비명지르는 소리,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사람의 소리 등등

별의별 소리가 다 들려왔다.





천상 : 어익후.. 옆방에서 살인사건이라도 터졌나?






난 갑자기 궁금해져서

문을 빼꼼히 열고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무식무옥 형님이

왠 빨개벗은 남녀를

사정없이 두들겨 패고 있었고

그 사람들은 눈물 콧물을 펑펑 흘리며

제발 좀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남자 : 저,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살려주십쇼!!

여자 : 저희가 무슨 죄가 있다고 그래요!!







그 남자와 여자는 피를 토하며

싹싹 빌고 있었고

자기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도 모르고 맞은듯 했다.







근데 이때 무식무옥형님이 하는 말이 가관이다.







무식무옥 : 죄송합니다... 사람을 잘못 봤네요..

남자 : -_-

여자 : -_-







난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형님을 불렀다.





천상 : 형님, 여긴 무슨 일이세요?

무식무옥 : 아, 너 여기있었구나.

천상 : 네, 근데 저분들은 누구시길래 저렇게 떡실신을 시켜놓은건가요?

무식무옥 : 내가 술을 좀 많이먹어서 방 호수를 좀 헷갈렸다.

천상 : 네?





사건의 요지는 이러했다.



무식무옥형님은 나에게 안부전화를 하고나서도

왠지모르게 걱정이 되어서

불시에 여관에 다시 들어와봤는데



천상과 자기 애인이 신나게 교미를 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_-





천상 : 헉헉헉...

애인 : 흐응~






이때 갑자기 굳게 닫혀있던 머리의 뚜껑이

순식간에 열리면서

그 핵폭탄과도 같은 주먹을

이름도 모르는 발가벗겨진 남녀에게

사정없이 휘둘러버린 것이다.





근데 울면서 빌고있는 남자의 얼굴을 보고나니




무식무옥 : 어익후, 이거 내가 작은 실수를 하나 저지르고 말았군^^;;



하는 생각을 했더라는 것이다.







천상 : 전혀 작은 실수같아 보이지는 않는데요. -_-

무식무옥 : 흠흠.. 아무튼 내 애인은 저 방에서 잘 자고 있겠지?

천상 : 그럼요, 겨털하나 안건드렸습니다.








이때갑자기 옆에 있던 남자가

울고불고 소리를 지르며



남자 : 뭐야!! 당신들 죄도없는 사람을 이렇게 패버리고 말이야!! 신고해버릴껴!!

무식무옥 : -_-

남자 : 아.. 아니.. 그렇게 쳐다보면 내가 신고 못할줄 알아?

무식무옥 : -_-





무식무옥형님이 걷어올린 팔에 힘줄을 바짝 세우고

그 남자분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남자 : 다.. 다가오지마!! 진짜 신고할거라니까!!!

무식무옥 : -_-




뚜벅뚜벅..





남자 : 시..시.... 싯팔...!!!

무식무옥 : -_-



뚜벅뚜벅..



남자 : 아놔, 사.. 살려주세요!!!

무식무옥 : 정말 죄송합니다.

남자 : 제발 살려... 네?

무식무옥 : 죄송해요^^;










남자는 형님의 웃음을 보고

줄행랑을 쳐버렸다.





형님..

형님의 얼굴은 너무 무섭습니다.

-_-;



그래도 보고싶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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