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에는 실패한 영화였습니다만 꽤나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언더커버경찰이 등장하는 누와르 장르 영화는 '무간도'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디파티드'에서 정말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이 듭니다.

정말 뻔할 수 밖에 없는 영화에서 멜로가 튀어나오는데

이게 굉장히 매력있게 느껴지는 지점입니다.

보통 느와르라고 하면 어두운 톤의 화면, 의지할 곳 없는 인간이 거처하고 있는 보잘 것 없이 황량한 장소와 소품들, 거센 비 등등 정말 마초냄새 짙게 풍기는.. 그런 느낌들이 있지 않습니까?

로맨스를 꽃 피우기는 참 어색한 화면 구성이지만 이 영화는 상당히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 냅니다.（어떻게 풀어내는지는 영화를 보시기 바랍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저는 이게 '무뢰한'이란 영화와 겹쳐 보입니다. （찾아보니 씨네21의 황진미씨, 유튜버 거의없다님도 똑같은 해석을 하셨더군요.） 칸에 초청된 작품이란 점도 유사하군요.

무뢰한이란 영화도 말그대로 무뢰한들의 멜로인데, 무뢰한의 김혜경과 불한당의 한재호는 어딘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벌한 세계에서 처음으로 마음을 열게된 상대에게 느끼는 감정이 있지만 결국 자신을 거짓으로 치장해야하며 밑바닥 인생들에게도 사랑은 있으나 그 조차도 어찌보면 거짓위에 쌓아올려질 수 밖에 없는 인물들이란 점에서 그렇습니다.

무뢰한을 재밌게 보셨다면 이 영화도 재밌게 보실 겁니다.


제 한줄평은 '무뢰한이 겹쳐보이는 하드보일드 멜로'
별점은 ☆☆☆☆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