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의 '어머님께' 가 생각나는 영화였다.
1시간 반의 러닝타임 중 35분을
우리집은 어려서부터 가난했었고
남들 다하는 외식 몇번 한적이 없었어
그럴때면 집에서 끓여먹엇던 라면은 맛있었고
나의 이름은 베놈 내 얘기를 들어볼래?
췍췍 리쓴 케어풀리
이제 슬슬 어머니가 짜장면이 싫다고 하면서 야이야이야 터져줘야되는데,
내가 어려서부터 가난했던거를 3절, 4절까지 가사를 쓰고
감독인 루벤 플레셔는 JYP를 보고 감명 받아서 RF엔터테인먼트를 만들고 싶었던건지 가사를 쓰고 앉아있다.
당장 얼마전에 개봉했던 데드풀1도 저런 '어머님께'식의 지루한 래파토리는 더 이상 관객들이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아니까,
시작하면서 동시에 차 뒤집어주시고 악당들 머리에 총알 박아주시면서
"나! 이런 사람 이야~ 알아서 기어!" 하며
DJ DOC 마냥 시작부터 관객들의 뇌리에 데드풀 세글자 박아주시고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에 대한 소개는 좀만 있다가 할게~
일단 내 멋진 모습부터 봐달라며 뇌리에 총을 탕탕탕 박아주지 않았던가?
언제적 GOD야 （물론 DJ DOC도 요즘 가수는 아니지만）
초반부터 이렇게 지루한데다가 예고편에서 보여줬던 액션은 싼티나기 짝이없으니
더 볼것도 없겠다 싶어서 그냥 나갈까 생각도 했었는데
오히려 기대 1도 안했던 액션부분과 베놈의 캐릭터 부분이
"짠! 반전이에용 속앗징!" 하면서 뒤통수를 치더라.
뭐 처음 자기소개시간부터 끝날때까지 개연성따위 개나줬지만
의외로 유머도 빵빵터져주시고
싼티나보이던 액션도 스크린에 넣어주셔서 그런가 약간 분노의질주 느낌에 잭스나이더 느낌 섞은것 같은 새로움을 주더라.
캐릭터 부분은 그동안 소니의 행보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긴 한다.
옆동네 마블은 엄청나게 잘나가면서 자기들 지분을 점점 야금야금 갉아먹는데
뭐좀 해보겠다고 만든 어매이징 스파이더맨은 개털리고
마블형님이 얌마 그러케 하는거 아냐 임마 내놔봐 형이 가르쳐 줄게 하면서 삥뜯어가더니
그걸로 논문도 쓰고 상도 받는게 아닌가
자기도 먹고는 살아야하는데, 가진건 다뺏겼고,
그나마 하나 남았는데 데드풀처럼 개성있게 만들어서 도박할순 없으니
좀더 순둥순둥하게 깎고,
미연시마냥 전 연령층을 동시에 공략하면서 흥행도 잡고 시리즈물도 좀 잡아보고 싶었겠지.
원작베놈을 기대한 사람들에겐 크나큰 배신이었겠으나
아무것도 모르고 본 사람들은 빵터지고 박수연발이었다.
그점에선 칭찬해줄만하다.
하지만, 절을 4절까지 가다못해 108배를 하려드는 초반부와
개나 줘버리다 못해서 십이지신 동물 12마리에게 12등분해서 나눠준 개똥같은 개연성과
묻지마 나 주인공이야 식의 전개는 제발 좀 버려라.
그것만 버텨준다면 후반은 충분히 시리즈물까지 끌고갈만한 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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